3인 3색, 뉴욕 여행

3인 3색, 뉴욕 여행

[ 문화 ] 예레미야 랜피어, 시어도어 루즈벨트, 마틴 루터 킹을 찾아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2월 22일(화) 11:40

 

   
▲ 성서박물
【미국 뉴욕=김혜미기자】 전세계 관광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도시 중 하나인 뉴욕을 색다르게 여행하는 법은 없을까? 여기 미국인이 사랑하는 세 사람을 찾아 떠나는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일정이 짧다면 하루만에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2∼3일 여유를 두고 다닐 것을 권한다.

뉴욕 링컨센터 근처에 위치한 성서박물관(The Museum of Biblical Art, www.mobia.org) 앞에 가면 기도의 사람 '예레미야 랜피어(Jeremiah Lanphier)'를 만날 수 있다. 온화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랜피어의 동상 곁에는 "1857년 출생한 사업가 예레미야 랜피어는 뉴욕의 영적인 부흥에 불을 붙였다. 금융가(financial district)에서 시작된 작은 기도모임은 몇 달 안에 뉴욕시 전체와 온 나라로 확산됐고 수천만의 인생들이 변화됐다. 랜피어의 이야기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한 사람이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다. 성서박물관을 관람하고 랜피어와 함께 증명사진을 찍으면 금상첨화다. 유리로 된 건물 창에 '태초에'라는 한글 성경구절을 찾아보는 일도 잊지 말 것.

"지금 우리는 훨씬 편하고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의 위기는 좋은 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데 있습니다." 미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의 유명한 추수감사절 메시지다.

   
▲ 리버사이드교회.
뉴욕 맨하튼 시내에서 차로 한시간 반 즈음을 달리면 롱아일랜드 나소 카운티(Nassau County) 코브넥(Cove Neck)에 새거모어힐국립사적지가 있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1886년부터 사망한 1919년까지 거주한 자택으로 이 곳에 가면 반드시 구입해야 할 기념품이 있다. 바로 '테디 베어'. 테디베어의 '테디(Teddy)'는 루스벨트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1902년 그가 사냥 중 보좌관이 준비해둔 어린 곰을 발견했지만 불쌍한 마음에 사냥을 포기했다는 일화는 미국인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러일전쟁을 종식시킨 공로로 190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는데 이는 미국 대통령은 물론 미국인 중에서도 최초였다.

마지막으로 뉴욕에서 만날 수 있는 인물은 마틴 루터 킹 목사다. 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이 '마틴 루터 킹의 날(공휴일)로 지정돼있을만큼 흑백을 불문하고 미국인들의 킹 목사에 대한 애정은 크다. 뉴욕 할렘 125번가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거리'라고도 불리는데 여기서 멀지 않은 허드슨강변에 킹 목사가 최초로 베트남 반전설교를 한 것(1967년 4월 4일)으로 알려진 리버사이드교회가 위치해있다. 교회 바로 옆 건물은 유니언신학교다. 얼마전 방한해 종교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폴 니터교수가 있는 곳으로 잠시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테러의 공포에 떠는 미국인들
   
▲ WTC 추모기념관.
미국을 방문할 예정에 있다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한다. 한참을 기다려서 가방을 열어보이고, 신발을 벗었다 신는 일들이 반복된다고 한국에서처럼 발을 동동 거리거나 조바심을 내서는 안된다. 9ㆍ11 이후 테러에 대한 미국인들의 공포는 상상 이상으로, 주요 관광지마다 보안 검색이 강화된 분위기를 볼 수 있다. 현재 월드트레이드센터(WTC)가 서있던 자리에는 높이가 5백41m에 달하는 프리덤 타워가 건축중에 있다. 공사 현장 옆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추모기념관이 마련돼있다. 뉴욕 한울교회 조기봉목사는 "사고가 나던 날 딸아이가 바로 건너편 건물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다른 방향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서 위험을 피했던 일이 있다"며 "그때 얼마나 충격이 컸는지 아직도 그 일을 얘기하고 싶지 않아한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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