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아는만큼 줄인다

통신비, 아는만큼 줄인다

[ 교계 ] 디지털 시대, 교회 통신비 절감 팁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2월 16일(수) 11:33

통신비가 아파트 관리비보다 많다구요?
 
스마트폰 2대만 사용해도 요금이 쉽게 10만원(휴대폰 할부금 포함)을 넘고, 여기에 집전화와 인터넷 사용료를 합치면 금세 15만원이 되니 그럴만도 하다.
 
최근에는 교회나 기독교 기관들도 늘어나는 통신비 낮추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통신비 절감 방법은 인터넷 전화 사용. 안정성만 높다면 굳이 저렴한 통신비 청구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총회는 최근 전체 통신 회선을 인터넷 방식으로 교체했다. 인터넷 전화가 품질에 있어 기존 전화와 차이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영락교회도 지난 2009년 교회에 들어오는 전화 회선을 모두 인터넷 방식으로 바꿨다. 교회가 크다보니 2백 회선 정도를 교체하는 대공사였다.
 
이후 한동안 인터넷 전화를 사용해 온 두 곳의 사용자들은 모두 통화 품질에 대해 비교적 만족하고 있었다. 인터넷 전화라고 해서 전화가 끊기거나 연결되지 않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럼 통화료는 얼마나 절감됐을까?
 
인터넷 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 광암교회 정석훈집사는 "보통 일반전화를 인터넷 전화로 바꾸면 15~30%의 요금이 절약된다"고 밝혔다. 전화요금이 10만원일 경우 1만5천원에서 3만원 정도가 절약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총회와 영락교회에서는 "절감 효과는 있었지만 기대만큼은 크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이유는 통화의 상당부분이 일반전화와 금액차이가 적은 시내통화에 집중되서이기도 하고, 몇년 간 전반적으로 통신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요금이 줄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서이다. 한 관계자는 "전화 요금은 내려갔지만 교회의 전화 사용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요금이 비싼 휴대폰 통화가 증가하면서 교회 통신비 부담도 급격히 커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휴대폰 보급률은 지난해 인구 대비 1백%를 넘어섰다. 평균적으로 국민 한 사람이 한 대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꼴이지만, 실제로는 두 대 이상의 휴대폰을 쓰는 사람도 꽤 많다는 이야기다. 그러다보니 왠만하면 전화를 걸 때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휴대전화는 항상 곁에 두고 있기 때문에 통화가 연결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TV 광고에서 자주보는 '통신비 반값'이라는 구호는 이룰수 없는 꿈일까. 여러 이동통신 전문가들의 조언 중 교회가 활용할만한 것들을 정리해 봤다.

#동일한 회사의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라
 
현재 인터넷 전화 업체들은 자사 고객들의 통화에 요금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 교회와 교인들이 같은 업체의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면 통화료가 나오지 않는다. 최근에는 교회 대표번호로 070번호를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교회가 인터넷 전화를 설치할 때 교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업자를 선택하고 이후 교인들의 집전화를 동일 업체의 전화로 통일해 나가면 심방을 위한 전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070전화를 구입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에 어플을 설치해 와이파이 지역에서 070전화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역시 동일 업체 사용자간에는 무료통화가 제공된다.

#교회 내 목회자와 직원들 사이의 통화는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활용하라.
 
최근에는 스마트폰 보급이 급증하면서 휴대폰에 설치해 사용자들끼리 무료통화를 즐길 수 있는 바이버(viber), 스카이프(Skype) 등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가 인기를 얻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내부에 무선랜 환경을 갖추고 있고 교역자와 직원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교회 내에서의 통화는 키폰 또는 모바일 인터넷전화로 통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인들과의 소통에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하라.
 
젊은층을 중심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같은 소셜네트워크 사용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목회자는 물론이고 장로와 권사 등 교회의 어른들까지 이를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서로의 근황을 공유하는 기능은 사용하기에 따라 매주 한차례의 전화심방을 능가하는 효과를 낼수도 있다.

#다양한 결합ㆍ할인 상품을 찾아보라.
 
업체들 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기본적으로 저렴한 요금을 더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도 여러가지 나와있다. 전화와 인터넷을 함께 쓸 경우, 여러대의 전화를 사용할 경우도 다양한 요금 혜택을 볼 수 있다. 최근 한 통신사는 시내외 및 이동전화 무료통화 3백분, 문자 1백 건을 기본료 1만1천원으로 쓸 수 있는 인터넷 전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일반전화도 사용하는 전화 통화량에 따른 정액제 신청만으로 통화료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안타깝게도 획기적인 통신비 절감을 위해서는 사용자들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취재 중 만난 여러 교회들이 인터넷 전화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현재의 전화 요금이 크게 부담되지 않기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교회가 사용하는 전화 회선은 보통 4~8회선이라고 한다. 일반전화로 1시간 동안 시내통화를 하면 약 7백80원, 시외와 휴대폰은 약 5천2백2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6대의 전화가 1시간 동안 휴대폰과 통화하면 요금은 3만원을 넘어선다. 오랜만에 휴대폰이 처음 나오던 시절 모두가 느꼈던 비싼 통화료의 부담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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