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자기를 목회할 때"

"지금은 자기를 목회할 때"

[ 논설위원 칼럼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1월 25일(화) 18:39

목회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양무리들을 말씀으로 양육하여 교회 공동체를 든든히 세우는 사역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목회에 비상이 걸렸다. 이 곳 저 곳에서 터져 나오는 싸움과 분열의 소식들 때문이다. 지금 돈과 성과 명예의 욕심들이 끈끈한 조합을 이루어 몹시 풀기 어려운 문제로 발전하여 고개를 쳐들고 교회의 치부를 드러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더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 싸움을 교회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세상 법정에서 심판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싸울 수 있다. 의견이 맞지 않아 분쟁할 수 있다. 그런데 좀처럼 이 싸움이 화해와 회복으로 끝나지 못한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나와 다르면 그것은 단지 다를 뿐인데 아마 틀렸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것은 정죄의 모습이며, 예수님의 방법이 결코 아니다.

그런데 이러한 싸움과 분쟁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 몹시도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가장 마음을 졸이게 되는 것은 이런 일들로 말미암아 공들여 인도한 뭇 영혼들이 교회와 신앙을 떠날까봐 그것이 너무나 걱정스럽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아마 지금 슬픔과 탄식으로 가득하셨을 것이다. 한국교회 작금의 이 사태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다음 세대가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세대를 걱정해야 할 형국이다.

우리들 신앙과 목회의 대선배이신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9장 27절에서 이런 말씀을 하였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 진실로 오늘의 이 시대 속에서 우리 모두가 꼭 붙들어야 할 말씀이 아닐 수 없다. 이 말씀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목회하기 이전에 먼저 나 자신을 목회할 줄 알아야 함을 알려주는 진심어린 충고이다. 진실로 자기를 목회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목회할 수 있다. 자기를 쳐 복종케 할 수 있는 사람이 비로소 다른 사람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할 수 있다.

목회는 테크닉이 아니다. 목회는 경영도 아니다. 목회는 삶이다. 목회는 교인과의 관계 이전에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그러므로 목회는 하나님 앞에(Coram Deo) 서 있는 단독자로서 자기를 쳐서 먼저 자기를 목회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작금의 이 사태는 지금은 진실로 우리 모두가 자기를 목회해야 할 때임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그렇다면 내 몸을 쳐서 복종하게 함이란 무엇일까? 먼저는 내 안의 욕심을 쳐야 한다. 이기적 욕심이야말로 모든 죄악의 원인이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약1:15)고 야고보 사도는 말하였다. 모든 죄악의 기저에는 욕심이 도사리고 있다. 그 욕심이 돈과 성과 명예를 만나 우리를 집어삼키고 결국에는 지금 교회를 넘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똑똑히 자신을 바라보자. 욕심이 더 이상 나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두 눈 부릅뜨고 나를 살피자. 이제부터 진실로 나를 목회하자.

두 번째는 교만을 쳐야 한다. 지금 우리는 너무 부자다. 우리는 너무 많이 가졌다. 우리는 너무 높아졌다. 그래서 그 결과 청빈의 순종을 잃어버렸고, 겸허한 겸손을 치워버렸다. 그 사이에 교만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였고, 자랑이 우리의 입술에 가득하였다. 이로서 우리는 점점 더 예수님과 상관없는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종이신 왕(The Servant King)'이신데, 우리는 지금 제왕처럼 군림하고 있다. 이제 다른 사람을 목회하기 전에 나를 목회하여 진실로 예수님을 닮아가자. 그래서 욕심과 교만을 쳐서 복종시키고, 다른 사람을 목회하기 전에 나를 먼저 목회하는 것이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이다.

김대동 / 목사ㆍ분당 구미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