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연목사, 겨우 한기총 대표회장 인준

길자연목사, 겨우 한기총 대표회장 인준

[ 교계 ] 선거법 위반 지적으로 총회장 난리통, 이광선목사 정회 후 임시의장 세워 인준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1년 01월 25일(화) 15:53
   
▲ 선거관리위원회가 불법을 행했다며 촉발된 20일 정기총회에서의 갈등. 이날 날선 대립을 한 양측의 총대들은 모두 자신들의 주장이 '법'임을 강조했다. 사진/장창일차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지난 20일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제17대 대표회장에 길자연목사를 인준했다.
 
길자연목사는 이미 지난 해 12월 21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김동권목사와 경선 끝에 차기 대표회장에 선출된 바 있다. 인준을 받은 후 길자연목사는 "한기총의 모든 구성원을 하나로 묶는데 최선할 다할 것이며, 한기총의 위상을 재위치로 돌려 놓기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인준과정은 간단치 않았다. 길자연목사에 대한 대표회장 인준건을 다루기 직전 한 총대가 "대표회장 선거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길자연목사에 대한 선거법 위반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길 목사의 후보자격을 유지하고 인준까지 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인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관위의 보고서를 선관위원장이 구두로 보고 하지 않고 문서로만 받은 것도 문제라는 항의도 이어지며, 회의장이 극도의 혼란에 빠져 들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달 21일 실행위원회에 "길자연목사가 선거관리규정 위반에 해당된다고 결정했으나 한기총의 화합과 발전을 위하여 김동권후보와 길자연후보 중 실행위원들이 대표회장을 선출해 주시기 바란다"는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실행위원들은 보고서를 문서로 받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길자연목사의 인준 여부를 두고 양측 간에 갈등이 고조되자 회의를 진행하던 이광선대표회장이 정회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빠져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한기총 서기 문원순목사는 이광선목사 측과의 전화 통화 후 "이광선목사가 신변의 위협을 느껴 정회를 선언하게 됐으며, 27일 오후 2시에 속회를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속회 일시를 알렸다.
 
명예회장과 공동회장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최연장자인 조경대목사(예장 개혁)를 임시의장에 선임하고 속회를 선언, 길자연목사를 대표회장에 인준했다. 혼란 중에도 대다수의 총대원들은 자리를 지켜 전체 1백80명의 출석 대의원 중 길자연목사의 인준과 신구임원 교체식에는 1백42명의 총대들이 참여했다. 속회가 적법했냐는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장이 유고상태였다'는 상황판단에 이견이 커 추후 법적인 갈등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인준 직후 길자연목사는 논란이 되었던 이단대책위원회건을 처리했다. 이날 총대들은 지난 달 27일 열렸던 이대위 전체회의에서 결의된 안건들을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 당시 이대위는 "이대위가 만장일치로 가결한 결의(변승우, 장재형 씨에 대한 이단 혐의 없음)는 유효하다. 현 이대위원의 임기가 유효하다"는 등의 안건을 다뤘지만 정기총회의 결정으로 모두 원점으로 돌아갔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