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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 2011년 전문가에게 들어보는 문화전망 (2)영화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1월 13일(목) 11:43

지난 2009년에 제작된 영화 '소명'을 시작으로 '회복' '잊혀진 가방' 그리고 최근의 '울지마 톤즈'에 이르기까지 2010년은 한국 기독교영화가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한해였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2009년 벽두에 불어 닥친 독립영화의 흥행도 한 몫 했다.

'작은 영화도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이 한국 영화계에 생기면서 극장 진출의 길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시기에 교회 내에서는 '기독교영화'의 갈급함이 있었고, '소명'이 적시에 극장 개봉을 했다. 결과는 소위 대박이었다. '소명'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극장 개봉을 한 '기독교영화'이지만, 최초로 관객 1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 이후로 '회복'은 약 16만 명 이상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꾸준히 '소명2-모겐족의 월드컵'과 '용서' '울지마 톤즈' 등이 극장을 통해서 관객과 만났고, 현재 여러 작품들이 제작중이거나 극장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주로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기독교영화'가 한국 영화계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에 동시에 여전히 비주류라는 반증이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낙담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기독교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의 열망이 지속적으로 기독교영화를 제작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2011년 한국 기독교영화의 중요한 화두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극영화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70~80년대 이후 이렇다 할 기독교영화를 제작하지 못하였던 한국 기독교영화를 돌아보면 정말 오랜만에 맞은 이 절실한 기회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기독교영화는 재미있는 스토리텔링과 완성도를 두루 갖추어야 한다. 영화는 관객이 찾지 않으면 극장 개봉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영화 '나니아 연대기'는 성경의 메시지를 나니아의 여러 이미지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스토리텔링'한다. 비록 영화 '나니아 연대기'는 원작의 그것과 같은 방대한 상상력을 모두 살려내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성경을 우리에게 혹은 아이들에게 잘 전달해주고 있다.

한국 기독교영화가 아직은 할리우드 영화처럼 큰 자본과 시스템으로 제작 할 수는 없는 여건이지만 역시 관객에게 가장 익숙하고 일반 상업영화와 견주어서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는 이렇게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나간 극영화이다.

기독교영화 제작과 더불어 중요한 또 다른 화두는 균형 있는 기독교영화 바라보기이다. 비록 최근에 한국 영화에서의 기독교 이미지는 때로는 우리들에게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보이지만 그것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영화는 다른 예술 장르인 문학과 마찬가지로 그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화라는 문화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려고 하는 점은 기독교적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것 못지않게 반대로 영화를 통해서 우리 스스로를 바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또한 서울기독교영화제가 가지는 비전이기도 하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목적으로 서로 교감을 주고받는 공명현상을 느낄 때 사람들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아마도 영화는 그것을 가장 극대화하는 수단일지도 모른다. 올해도 여전히 극장에서 기독교영화를 보면서 필자는 이런 행복감을 관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조현기
서울기독교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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