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부모들, "시각장애인은 모두 우리 자식"

시각장애인 부모들, "시각장애인은 모두 우리 자식"

[ 교계 ] 부산맹학교 시각장애인 부모회, 실로암안과병원 지원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1년 01월 12일(수) 10:23
   
▲ 부산맹학교 시각장애인 부모회 임원들과 김선태목사.
"훌륭한 어머니들 존경합니다."
 
"목사님은 우리 아이들의 등불이신걸요."
 
지난 12월 30일 실로암안과병원(원장:김선태) 원장실에서는 부산 아줌마들의 사투리 섞인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이들은 부산맹학교 시각장애인 부모회 임원들로 실로암안과병원 아이센터에 한 개의 진료실을 헌납할 수 있는 기부금을 전달하기 위해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상경한 것.
 
지난 12월 7일 부산시 동래구에 위치한 부산맹학교 시각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특강 프로그램의 강사로 초빙된 원장 김선태목사의 강의에 감동한 시각장애인 부모회 회원들은 이날 그 동안 일일찻집 등을 통해 적립해 둔 2천5백만원의 금액을 시각장애인 치료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실로암안과병원의 건립기금으로 전달했다.
 
기금을 전달한 시각장애인 부모회 강영희회장은 "1996년부터 모임을 가진 부산맹학교 시각장애인 부모회에서 자녀들을 위한 복지타운을 건립하기 위해 일일찻집 등으로 기금을 마련하고 있었지만 여의치 않아 적립된 돈을 어디에 쓸까 고심하고 있었다"며 "이날 강의를 통해 김선태목사님의 삶과 사역에 감동을 받은 어머니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실로암안과병원의 봉사활동을 위해 쓰자고 의견을 모아 이렇게 직접 기금을 가지고 부산에서 왔다"고 이번 기부 배경을 밝혔다.
 
함께 참석한 박순옥부회장 또한, "처음에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기금을 모았는데 다른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도 결국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원하게 됐다"고 거들었다.
 
기금을 전달받은 김선태목사는 "제가 10살 때 전쟁 중 포탄 파편 때문에 실명을 한 후 부산에서 거지생활을 하다가 교육을 받게 된 곳이 부산맹학교였다"며 "우리 후배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데 오히려 어머니들이 이렇게 도움을 주시니 감사의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실로암안과병원은 매년 부산맹학교를 방문, 안과 관련 진료를 무료로 해주고 있으며, 연관 기관인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학습지원센터를 통해 점자책 제작 및 시각장애인용 컴퓨터 대여를 해주고 있다.
 
실로암안과병원은 지금까지 3만 5천여 명에게 개안수술을 통해 새 빛을 찾아주었으며, 50만여 명에게 무료안과진료를 통해 실명을 예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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