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공보는 나를 반성하게 하는 신문"

"기독공보는 나를 반성하게 하는 신문"

[ 피플 ] <창간기획> 40년 넘게 구독한 열혈독자 장희승장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1년 01월 12일(수) 10:04
   
▲ 집 툇마루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 장희승장로.
"다른 이유보다는 우리 교단 총회 기관지이니까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은 교회에 가면 기독교 신문들이 많이 있지만 예전에는 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40년이 넘는 기간동안 기독공보를 읽으며 매주 교계의 소식을 파악하고 목사님들의 설교를 지면을 통해 읽으며 기도도 하고 은혜도 받아왔지요."
 
30대의 젊은 나이에 구독을 시작해 이제는 돋보기 안경을 끼지 않고는 읽을 수 없는 나이가 됐지만 "아직까지도 교계 소식이 궁금해 매주 기독공보가 너무 기다려진다"는 장희승장로(단촌교회 은퇴ㆍ75)는 지난 40년 넘게 본보를 구독해 온 장기 열혈독자다.
 
장 장로는 본보를 구독해 온 40년 이상의 기간동안 이사도 5차례 다니고, 이제는 수입도 끊겨 단 한푼의 돈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기독공보만은 계속해서 구독해왔다. 기자가 경남 의성군 단촌면 자택을 찾았을 때에도 집 문을 열자 좌우에 신문 뭉치가 한 가득 쌓여 있었다.
 
먼 곳에서 취재를 와 고생이 많다고 아들뻘도 더 되는 기자에게 아랫목을 양보한 장 장로는 "기자가 온다고 해서 신문을 간추려 보니 상당한 양이 됐다"며 "이사를 다니고 수해를 겪으며 옛 신문들이 소실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 장로는 돋보기를 끼고도 매주 본보를 매우 꼼꼼하게 정독하고 있었다.
 
"신문을 받으면 1면 기사가 중요하니까 가장 먼저 읽고 가정예배, 목양칼럼 등 목사님, 혹은 명사들의 글을 읽으며 감명을 받아요. 아무래도 평신도니까 목사님들의 말씀에 항상 목이 마르지요. 그 다음으로 몸과 물질, 재능으로 봉사한 분들이 소개되는 것을 보고 또 은혜를 받아요. 예수님이 가난한 자와 고아와 과부의 이웃이 되라고 하신 것처럼 그렇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죠.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고…."
 
그러나 겸손의 말을 하는 장 장로도 많던 적던 자신의 것을 나누며 살아왔다. 1990년대 초반에 인근 삼척에 불이 크게 나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농사를 짓던 고추모 10만 포기를 싣고 피해 입은 농가에 전달한 일도 있었고, 기르던 채소도 인근의 고아원 등에 기부하곤 했다.
 
열혈 독자인 만큼 본보 '독자투고'난에 자신의 글이 실린 경험 또한 매우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언젠가 한번은 굉장히 가물었던 해가 있었는데 '비 없는 구름'이라는 시를 써서 기고했더니주변으로부터 시 잘 썼다고 칭찬을 받기도 했었죠. 하하."
 
장 장로는 본보가 발전하고 변화해 온 것을 매주 확인한 산 증인으로 "기독공보가 예전보다 세밀하고 전문적이 됐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날카로운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이전에 기독공보는 일간지 못지 않게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날카롭게 칼을 들었었는데 지금은 무뎌진 감이 있어요. 더 날카롭게 지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근 존경받는 분들이 한 순간에 지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신문에서는 평소 그 분에 대한 비판을 본 적이 없었어요. 견제의 기능을 발휘해 그분들이 평소에 더욱 조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편, 본보는 오랜기간 본보를 구독해 온 장 장로에게 감사의 뜻으로 평생 무료로 신문을 보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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