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병자와 불쌍한 노인들 위해 주님의 위로 전하는 글 쓰고싶어"

"앞으로도 병자와 불쌍한 노인들 위해 주님의 위로 전하는 글 쓰고싶어"

[ 제12회 기독신춘문예 ] 제12회 기독신춘문예 소설 당선 소감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1월 11일(화) 17:01

   
▲ 소설 당선자 이근식목사
당선통보를 받고 기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부끄러움이 앞섰습니다. 이 나이에 기어이 일을 저질렀구나,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74세의 원로목사입니다. 이런 자가 마치 아직도 청년인 양 소설을 쓰고 투고를 하고 가슴 두근대며 당선을 기다리고 하다니요. 내 자신이 생각해도 당치않은 주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남들은 나를 어찌 보겠습니까. 부끄러워 시상식에도 어떻게 나갈까 걱정입니다. 그리고 나 때문에 전도유망한 청년 하나의 앞길이 뒤로 미루어졌을 것을 생각하면 미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엎질러진 물 이제 어쩌겠습니까. 당선이 되고 보니 제 자신이 그저 죄인처럼만 느껴집니다.

저는 이 소설을 기도하며 울며 썼습니다. 다른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면 몸이 아프고 어깨, 손목, 손가락 등이 아파 컴퓨터의 자판을 두드리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자연 눈물이 나오고 기도가 나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쓸 수가 없습니다. 저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15년 동안 앓고 있습니다. 그 통증과 싸우며 목회를 했고, 지금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불치병을 고쳐주시면 더 잘 쓸 수도 있을 텐데요. 그러면 여생동안 얼마나 신나게 주님을 위하여 일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저는 앞으로도 저 같은 고통에 걸린 병자들과, 사회에서 신음하는 계층들과, 소망 없이 죽음만을 기다리는 불쌍한 노인들을 위해서 글을 쓰겠습니다. 그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소망을 주는 그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들을 껴안고 울며 쓰겠습니다. 그런 일로 밀알처럼 썩고 싶습니다.

목회 30년 동안 생고생만 하고, 은퇴 후에도 하루 한 날 편할 날이 없이 내 병치레에만 매달린 제 아내에게 이 존귀한 상을 돌리고 싶습니다. 아내를 생각하면 왜 이리도 가슴이 저며 오는지요?

볼품없는 작품을 뽑아주신 하나님과 심사하신 선생님들과, 이런 귀한 자리를 베풀어주신 신문사 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함을 올리는 바입니다.

▶ 이근식
-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 부산 순복음 갈릴리 교회 원로목사.
- 1992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
- 제11회 기독신춘문예 소설 부문 가작 입상
- 저서 : 교회 개척기 (논픽션) '바닷가 비둘기 집 이야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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