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더이상 이방인 아니다

다문화 가정, 더이상 이방인 아니다

[ 교계 ] 2011년 목회 키워드2 '다문화', 이주민 가정 급속히 증가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1년 01월 06일(목) 10:06
한국교회의 목회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분야가 '다문화 영역'이다. 단일 문화국가임을 내세웠던 우리나라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일부 언론에서는 이미 우리 나라는 '다문화(민족) 국가'가 되었음을 공포하기도 했다. 이 다문화 사회에 대한 대비에 사회 모든 분야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주장해 왔다.

기독교계 또한 지난 1988년 올림픽 이후로 '코리안 드림'을 품고 국내로 들어온 이주 노동자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이후에도 '외국인근로자 선교'라는 이름으로 선교적인 차원에서 이주민들에 주목해 왔다. 또 이들이 불법 이주노동자로 살아가면서 착취당하는 노동력과 이로 인해 생겨나는 인권문제 등에 교회가 관심을 보이면서 선교적 차원에서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열렸던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 2010 다문화분과 세미나에서 강기정교수(천안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가 발표한 '다문화가정의 한국사회적응과 교회의 역할'에 따르면 다문화 사회는 합법과 불법체류 자격의 이주노동자, 전문인력,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정의 2세 자녀, 탈북주민인 새터민 등 복잡하고도 다양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계층 직업 문화배경 이주동기는 다르지만 '다문화'라는 이름으로 공존하고 있는 이들은 급격히 증가 현상을 보이며, 2009년 6월에 1백15만 5천6백54명에 이르렀고, 2010년 6월 현재는 1백20만 8천5백44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같은 통계는 20년사이에 24배가 증가한 것이고,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0년이면 외국인의 수가 2백54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중에 앞으로 다문화 사회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결혼이주민이 13만 6천5백56명(전체 외국인의 11.3%)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이주민 증가 현상은 다문화 사회를 가속화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결혼으로 인한 이주 여성들의 증가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부부의 자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교회의 목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강기정교수는 강연에서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한 다문화가족 부부의 경우 다양한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제결혼은 사적이며 가장 친밀한 인간관계의 결합으로 가족관계 안에서 풍요한 포용과 이해가 바탕이 될 때 건강한 가정을 세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국제결혼으로 형성된 다문화 가족의 대부분은 문화의 차이, 언어문제, 경제적 어려움, 자녀양육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소개해 결혼 당사자 뿐만 아나라 주변의 도움이 필요함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 사회를 우려하면서 목회적 초점을 다문화 가정, 외국인 가정의 자녀교육에 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학교에 적응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문화가족지원법이 2008년 9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아동 보육교육에 있어서 다문화가족 구성원인 아동을 차별해서는 안되며, 학과 이외에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 지원, 취학전에 한국어교육을 위한 지원도 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더이상 다문화 가정이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하는 이웃임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현재 교회에서는 반과후 교실을 통해 적극적으로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수용하고 있으며, 이주 결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국문화를 소개함으로서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외국인근로자자녀들을 위한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나섬공동체(대표:유해근)가 운영하는 재한몽골학교를 꼽을 수 있으며, 최근 출범한 국경없는마을학교가 다문화 대안학교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주민과 관련해서 종교적 갈등에 대한 관심도 요구되고 있다. 총회 국내선교부는 95회기 정책협의회에서 "국가간 노동력의 이동이 용이해지면서 경제적 이유로 인한 인구 이동 급증, 이주민들은 가치관의 충돌, 빈곤 등으로 사회의 불안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향후 10년 기독교인의 과제로 다민족, 다문화 사회의 진전을 들면서 종교간 접점의 확대로 충돌이 심화 될 것으로 보고, "전면적인 이슬람 세력의 확산에 대한 준비 및 새로운 전교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목회적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다문화 현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목회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분야로 부각되고 있으며, 특히 이주 결혼여성이 많은 농어촌, 중소형 도시에 위치한 교회들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