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싸움 이기고 달려갈 길 마친 그들

선한 싸움 이기고 달려갈 길 마친 그들

[ 교계 ] 증경총회장 박종순목사 등 교단 내 중진 목회자들 올해 말로 대거 은퇴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0년 12월 22일(수) 15:35

   
2010년 마감과 함께 평생 목회 현장을 지켜왔던 목회자들이 속속 은퇴하며 현장을 떠났다. 그러나 은퇴 목회자들은 떠났다기 보다는 그동안의 목회 경험을 살려 그들만의 자리에서 제2의 목회 사역을 꿈꾸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본보에서는 2010년 한해 동안 평생을 몸담아 사역했던 교회를 은퇴한 교단 주요 인사들의 지난 목회여정을 살펴보고 그들이 준비하고 있는 앞으로의 삶 등을 살펴 보았다.

제81회 총회장을 역임한 충신교회 박종순목사는 1976년에 충신교회 4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후 34년간 목회하고 올 연말로 은퇴한다. '바른신학 균형목회'를 지향하며 '목양일념(牧羊一念)'의 신념으로 평생을 목회해 온 박 목사는 특히 신학과 목회를 조화롭게 함으로써 건강한 교회 성장을 이끌어 온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역임하면서 교회 연합사업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대표회장으로 선교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보이며 선교 정책을 연구하는 일에도 참여해 왔다.

박 목사는 은퇴하면서 교회 담임목사로는 은퇴를 하지만 목사의 사역에는 은퇴하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설교하면서 주어진 목회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해 나갈 것으로 밝힌바 있다. 특별히 한국교회를 섬기는 일에 더욱더 매진하면서 '선교'를 위해 남은 생을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966년에 봉천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서 44년의 목회를 정리하고 은퇴한 박영선목사는 민족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오직 교회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지금까지의 목회를 '복음전파에 초첨을 맞춘 목회'로 규정한다. 특히 복음과 민족의식을 함께 심아가는 목회를 지향했다.

총회 서기와 규칙부장 고시위원장 등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 앞으로 한국교회 전체를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말하는 박 목사는 최근에 웨스트민스턴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함으로써 더 넓은 범위에서 한국교회를 섬기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다.

32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섬겼던 과천교회를 떠나는 김찬종목사는 지난 목회 여정을 민족복음화를 위한 전도활동이라고 회고한다. 과천교회가 2만명이라는 교세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전도목회'의 결과라고 돌아보며, 이러한 목회 현장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의 현장 경험을 체계화하고 가르치는 사역에 포커스를 맞출예정이다. 김 목사는 총회 사회부(현, 사회봉사부) 부장을 비롯해 남선교회지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교회를 정년 은퇴함과 동시에 필리핀선교사로 파송을 받은 경동제일교회 이기경목사는 그동안의 목회를 '화해와 창조'로 정리하며 화해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꿔 왔음을 소개한다.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에서부터 모든 갈등이 화해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목사의 목회 결산이다. 특히 이 목사는 은퇴하면서 교회가 필리핀에 선교사로 파송해 줘 선교사로서의 제2의 목회여정을 시작했다. 또 재단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는 엑코엑티바 총재에 취임하면서 소년소녀가장 등과 같이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이웃사랑 사업도 실천할 예정이다. 이 목사는 총회 회록서기와 역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교회를 개척한 후 은퇴하기까지 목회를 해 온 이종윤목사는 신학자로서 총회 주석을 만드는 일에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내년까지 완간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주석직업은 본교단을 넘어 한국교회의 기념비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보여 교회를 은퇴했지만 이 목사의 역할은 끝까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목사는 국내외적으로 로잔대회와 김치세미나 등을 지속해서 참여하고 이끌어 옴으로 목회를 넘어 교회연합과 선교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늦게 목회를 시작해서 20년 6개월간 수삼교회에서 시무하다 은퇴한 하용삼목사는 교회는 세상 속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목회철학으로 다원화 목회를 강조해 왔다. 그러면서 지난 목회 여정을 '희로애락(喜怒哀樂)'의 반복이었다고 돌아보는 하 목사는 은퇴를 하면서 별도의 사무실을 개소하고, 후배들에게 필요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집필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하 목사는 총회 역사위원장을 비롯해 백주년기념관운영위원회 신학교육부 등에서 봉사했다.

김용상목사는 원주제일교회에서 24년간 시무하면서 화목한 교회, 세계를 선교하는 교회, 그리고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로 가득찬 교회를 지향해 왔다. 은퇴를 하면서는 교파를 넘어 강원지역의 교회에서 은퇴한 목회자들을 섬기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김 목사는 또 한국교회의 교회학교가 축소되어 가고 있음을 아쉬워하며 교회학교를 재건하고 교사들을 훈련하는 일에 헌신고 싶다는 의지를 혔다. 김 목사는 장신대 법인이사를 역임했으며, 특히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을 섬기는 일에 관심을 보여 왔다.

진주교회에서 28년을 목회하고 은퇴한 최임경목사는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는 고백으로 평생을 목회해 왔다면서 목회는 하나님을 기쁘시게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총회 회록서기를 역임한 바 있는 최 목사는 지난 목회 여정도 그랬듯이 앞으로 30년을 하루같이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할 것임을 선언한다.

부산 동성교회를 개척해서 38년을 목회하고 은퇴한 김창영목사는 지난 목회과정이 마음 먹은대로 성장하지는 않았지만 2번의 건축을 통해 4백평 규모의 예배당을 건축했음을 회고하면서 교회 내적으로는 온유와 부드러움이 있는 목회였다고 정리했다. 김 목사는 은퇴 후의 계획에 대해 은퇴목회자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소개한다. 김 목사는 국내선교부장, 총회사이비이단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목회 과정에서 총회 등을 향한 쓴소리로 강한 이미지를 남긴 신창수목사는 65세에 목회를 은퇴하면서 노회 전도목사로 활동을 하다가 올해 70세 정년에 따라 공식적으로 은퇴를 했다. 총회 규칙부장을 비롯해 법과 관련된 기관 등에서 활동을 해 온 신 목사는 지금까지 활동해 온 것과 같이 참소리회 대표로서 교회를 바르게 하는 일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10년 한해가 넘어가면서 평생을 지켜 온 목회 현장을 떠나는 목회자들로 김부원목사(대정대흥교회), 이길수목사(순천 천보교회), 이선근목사(여수성은교회), 류진석목사(광주목양교회), 최용호목사(대전성민교회) 등이 원로목사로 추대되는 등 제2의 목회의 길로 들어섰다.
  박만서   mspark@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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