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선교센터 부동산 매입 백지화

아이티 선교센터 부동산 매입 백지화

[ 교단 ] 사회봉사부, 아이티 정책 간담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0년 12월 08일(수) 10:19
본교단 총회 사회봉사부가 아이티 지진 재해구호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구입을 추진했던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선교센터 매입 및 건축계획이 사실상 전면 백지화됐다.
 
총회 사회봉사부(부장:김점동, 총무:이승열)는 지난 3일 한국교회1백주년기념관 제2연수실에서 실행위원들과 아이티지원 정책 자문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이티 정책 간담회'를 갖고 아이티 내 부동산 매입을 비롯한 중장기 재난 구호와 관련한 사항들을 논의했다.
 
이날 안건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이슈는 아이티 현지의 '빌라 오르미소'라는 이름의 건물을 구입해 본교단이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선교센터로 운영하려고 한 계획이 현지 원로들의 갑작스러운 반대로 구입이 어려워져 이 계획의 철회를 결정하는 건이었다.
 
사회봉사부는 지난 7월 임원 및 총무가 재해구호 2차 모니터링 차 방문시 미국의 OMS(Oriental Mission Society)선교회와 아이티복음교단 총회가 50대 50의 소유권을 가지고 공동으로 운영중인 '빌라 오르미소 인터내셔널 OMS 미션센터'라는 이름의 건물과 부지 매입을 제안받고 사회봉사부는 이를 매입해 본교단의 아이티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선교센터로 운영하고자 했다. 이와 함께 시설 운영을 통한 수익 창출로 다양한 사업계획 수립 및 지원사업, 본교단 소속 파송 선교사들의 훈련 프로그램 실시 등 다양한 운영 계획이 마련되기도 했다.
 
당시 사회봉사부 방문팀은 아이티복음교단과의 수차례 회의를 통해 현지 교단의 허락과 공감대 형성은 물론, 사회봉사부 방문팀의 노력으로 매입가격의 흥정을 상당부분 진전시키고 거의 성사 직전까지 간 바 있었다. 당시 2년 전 싯가 1백50만불의 건물을 협상을 통해 90만불로 잠정 확정시키고 계약서에 서명만을 남겨놓을 정도로 양 교단의 협상은 급물살을 탔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아이티 재해구호 전문위원인 서경기목사(한아봉사회)와 담당간사인 안홍철목사, 그리고 총회파송 도미니카 선교사 김종성목사가 제3차 모니터링차 방문한 자리에서 아이티복음교단은 제2차 모니터링 방문 때와는 사뭇 다른 입장을 전달해 부동산 매입건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틀어지게 된 것. 당시 빌라 오르미소 건물 및 대지를 우리 교단측에 1백% 매각하기로 아이티복음교단 총회 임원회가 결의했으나 이날 회의에서는 아이티복음교단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아이티복음교단 국제선교이사회 의장이 이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본교단과 아이티복음교단의 지분을 50대 50으로 하자고 다시 제안했다. 또한, 교단 내 상당한 수의 교회들도 빌라 오르미소가 오랫동안 교단 교회들의 쉼터 역할을 했기 때문에 1백% 매각에 대한 강력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본교단과 아이티복음교단측은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마라톤회의를 진행했으나 결국 양측의 이견만을 확인하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제3차 모니터링 방문팀은 이러한 상황 이외에도 아이티는 외국인 등기가 불가능해 건물을 구입 하더라도 현지인의 명의로 해야 하며, 아이티복음교단 총회 임원회에서 매각 결의를 했더라도 국제선교이사회의 동의가 없으면 현실상 계약을 성사시킬 수 없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빌라 오르미소의 구입을 포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현명하다는 결론을 내린 후 사회봉사부에 보고했었다. 또한, 아이티복음교단의 요구대로 50대 50 지분 계약을 체결한다해도 사실상 본교단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싶어하는 아이티복음교단이 소유권을 주장하게 되면 본교단은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고, 현재 OMS선교회가 아이티복음교단과 겪고 있는 소유권 및 재정 문제를 반복할 가능성이 농후해 이는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3일 정책간담회에 모인 실행위원 및 전문위원들은 이러한 보고를 받은 후 부동산 매입 철회는 옳은 결정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 계획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전문위원들은 현재 아이티 정부 및 사회의 만연한 부정부패 상황을 지적하고, 현 상황에서 큰 금액의 부동산 거래는 자칫 큰 실수로 귀결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도 부동산 매입에 대해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이 자리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일부 NGO와 타교단의 경우 아이티 현지 부동산 매입 계약 후 여러 어려움에 직면한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본교단은 부동산 매입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사역을 진행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비록 빌라 오르미소 매입건은 성사되지 않았으나 사회봉사부는 아이티복음교단과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는 계속 유지하고 교회 보수 및 재건사업은 이미 체결한 양해각서의 원칙에 입각해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효과적인 사역 진행을 위해 사회봉사부의 아이티 재해구호사역을 전담할 선교사를 선발, 5년간 사역비 전액을 후원하기로 했으며, 최근 콜레라의 확산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지는 것과 관련해 추가로 5만불 지원 및 찬송가ㆍ성경 지원에도 각각 5만불씩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아이티 지원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박창빈목사(월드비전 부회장)는 "본교단 사회봉사부가 아이티 지진 발생 이틀만에 3천만원을 지원 결정하고 일주일만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할 정도로 발빠르게 움직인 것은 전문구호단체 수준의 대응이었으며 지금까지 여러 기관 중 손에 꼽힐만큼 사역을 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비록 부동산 매입은 되지 않았지만 결정을 위해 3차 모니터링을 실시할 정도로 신중하게 접근한 것은 신중한 일처리였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열총무는 "사회봉사부는 앞으로도 현지 조사를 통해 고통받는 아이티인들을 위한 가장 적합한 지원 영역을 찾으며 빠르지 않더라도 가장 효과적인 지원에 초점을 두고 사역을 진행해갈 예정"이라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꾸준한 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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