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는 B4B가 지킨다!"

"부룬디는 B4B가 지킨다!"

[ 교계 ] 동아프리카 부룬디에 동화책 만들어 보내는 청년들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12월 07일(화) 16:47

"B4B를 아시나요?"

'B4B? 새로 나온 아이돌 그룹 이름인가?'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B4B(공동대표:김정태 안지혜)는 북스포부룬디(Books for Burundi)의 줄임말로 동아프리카 부룬디 어린이들에게 책을 보내겠다는 꿈 하나로 지난해 9월 결성된 자발적 모임이다.

   
▲ 지난 4일 영락교회 베다니홀에서 만난 B4B 스태프들.

지난 4일 영락교회 베다니홀. 머리를 맞대고 회의 중인 B4B 스태프들을 만났다. 탁자 위엔 '소풍대장 코끼리 윔보'란 제목의 동화책 한 권과 수첩 등이 놓여 있을 뿐 복잡한 서류들은 없다. 20여 명의 스태프 대부분이 대학생인데 때마침 기말고사 기간인 관계로 이날 회의는 소수정예로 진행됐다. 그것도 전원 여성.

"이 사진 보고 남자 스태프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라며 꺄르르 웃는 모습이나 "아이디어 빼면 시체"라는 자신만만함이 눈길을 끈다. 2∼30세로 구성된 B4B 스태프들은 외모, 성격은 물론 학교와 교회, 사는 지역도 모두 다르다. 오랜 친분이 있었던 사이도 아니다. 게다가 한국에 유학 중인 부룬디언들이 거의 다 동참하고 있으니 다국적인 모임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꿈은 불과 1년 여 만에 현실이 됐다. 지난 10월 한국어, 영어, 키룬디어 등 3개 국어로 된 동화책을 펴낸 데 이어 내년 1월말 키룬디어 버전으로 출간될 책을 들고 부룬디 어린이들을 만나러 갈 예정이기 때문. 크리스찬인 것으로 알려진 피에르 은쿠룬지자 현 부룬디 대통령 역시 '소풍대장 코끼리 윔보'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방문시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 경비는 자비로 충당하며 출판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차례 일일 찻집도 열었다. 전 스태프들은 영업사원을 자청하며 '글로벌 나눔 동화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 책 한권을 구매할 때마다 부룬디 어린이에게 한 권의 책이 기증되기 때문이다.

   
▲ 내년 1월말 부룬디 출국을 앞두고 회의에 열중하고 있다.
B4B의 첫 번째 책은 저개발국의 물 문제를 다루는 워터웍스(WATERworks)와의 협동 작업으로 탄생됐다. 그래서 소풍 전날 흙탕물을 마시고 갑자기 배가 아프게 된 코끼리 윔보가 "하나님 내일은 다 나아서 꼭 옆 마을에 놀러 갈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출판은 사회적 기업인 에딧더월드에서 담당했고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의 우수추천도서로도 선정됐다.

국내외 2백여 명의 동화작가에게 메일을 보낸 이후, 세계적인 동화작가 로버트 먼치의 저작권 기부 약속도 받아둔 상태다. 앞으로 더 많은 키룬디어 도서콘텐츠를 확보, 보급하고 부룬디 최초의 어린이 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뿐만 아니라 르완다 탄자니아 우간다 등 부룬디 주변 국가에서부터 글로벌 책나눔을 확산시켜나갈 계획도 갖고 있으며 국내 어린이들을 위한 캠프 등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중에 있다.

이 모든 일은 단기선교차 부룬디를 방문했던 청년들이 "빚진 마음을 갚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부룬디의 첫 느낌은 '냄새'였어요. 하지만 선천적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어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죠. 사랑을 주러 왔다고 생각했는데 하루 겨우 한끼를 먹는 아이가 조그만 빵을 떼어줄 때 오히려 제가 사랑받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공동대표 안지혜씨(고백교회)의 말이다.

안 씨는 "B4B를 통해서 부룬디에 영성과 탁월함을 지닌 지도자들이 세워졌으면 한다. 책을 통해 단순한 지식이 아닌 하나님을 아는 지혜를 전달하고 싶다"며 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B4B http://cafe.naver.com/books4burundi
WATERworks http://cafe.naver.com/withwater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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