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레타, '뮤지컬' 옷을 입다

오페레타, '뮤지컬' 옷을 입다

[ 교계 ] 장석교회 창작 뮤지컬 '아들아 돌아오라' 초연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12월 07일(화) 14:41
   
▲ 둘째 아들이 돌아온 후, 마지막 합창곡을 함께 부르는 출연진들.

"지금도 사랑의 주님 부르네∼ 피묻은 손으로 마음의 길잃은 자여 어서들 주께 오라∼."

지난 5일 장석교회 아트홀, 전 배우들이 무대 위에 올라 합창하며 극이 절정에 치닫는다. "내 아들아, 왜 이렇게 말라가지고 온 거니?" 아버지는 달려가 초라한 행색의 일꾼으로 돌아온 둘째 아들을 껴안는다. 누가복음 15장 탕자의 비유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아들아 돌아오라'의 마지막 장면이다.

'The prodigal son'이란 제목의 마지막 합창은 담임 이용남목사가 쓴 곡을 기초로 했다. 이 목사가 신학생 시절 1년에 한번씩 발표회를 했었다는 소문(?)을 접수한 교인들이 앞장서 전문 작가에 의뢰해 대본을 집필하고 편곡, 작곡 등의 과정을 거쳐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것.

"예전에 탕자의 비유를 바탕으로 쓴 오페레타 곡을 친구들과 함께 연습해 발표했던 적이 있어요. 벌써 40년 전이던가…? 옛날 악보를 정리해주겠다고 해서 내어드렸는데 이분들이 허락도 없이 뮤지컬로 만든거 있죠. 허허." 이 목사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 잘 모른다"고 했지만 이미 교회에서 찬가, 전도특공대 노래, 수련회 주제가 등을 직접 작곡하기도 한 아마추어 음악인이다. "우연히 시작됐지만 앞으로 더 보완해서 장석교회를 대표하는 뮤지컬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 이용남목사가 신학생 시절 작곡한 'The prodigal son'.
뮤지컬 창작은 원작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진행돼왔지만 오페레타 식의 곡을 뮤지컬로 만들다 보니 고충도 없지 않았다. 연기는 대부분 처음이라 대본을 읽는 연습부터 시작해야 했고 배우와 제작진의 연령층 뿐 아니라 학생과 직장인 등 신분도 다양해 연습 시간을 맞추는 것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 3월 첫 모임을 가진 데 이어 초연을 앞둔 11월말경에 이르러서는 8시부터 밤 12시까지 거의 매일 연습에 몰두하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9개월 여간 연습에 몰두해 땀을 흘린 결과는 지역 주민, 인근 교회 문화선교 관심자, 장석교회 교인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로 돌아왔다.

뮤지컬을 기획한 이욱범 안수집사는 "흔히들 공동체라고 얘기 하는데 공동체를 넘어 '가족'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배우, 스태프도 청년과 장년이 어우러지도록 구성했다"며 "아마추어인만큼 실수하더라도 예쁘게 봐주시고 격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최빛나작가는 "문화선교를 위한 첫 프로젝트를 담임목사님의 작품으로 시작해 더 의미가 깊다"며 "이번 뮤지컬을 계기로 장석교회 문화선교팀이 더 든든히 서갈 수 있었으면 그리고 좋은 모델이 되서 지역 교회 문화선교를 활성화하는 데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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