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건물에서 만나는 현대 예술가들의 '숨'

고대 건물에서 만나는 현대 예술가들의 '숨'

[ 문화 ] 일리아나 구어(ILANA GOOR)의 박물관&갤러리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0년 12월 01일(수) 16:38

   
일리아나구어의 갤러리는 본래 2백50년 전에 건축된 순례자들을 위한 호스텔이었다. 일리아나구어는 건축물을 보존하면서도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로 또한 자신의 작업실로 활용하면서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욥바의 구거리를 지나다 보면 특별한 갤러리를 방문할 수 있다. "내 생애 최고의 작품은 실수에서 나왔다"고 말하는 이스라엘 출신의 예술가 일리아나 구어(ILANA GOOR)의 박물관이자 갤러리가 바로 그 곳이다. 

그녀는 이스라엘 티베리아스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전문교육을 전혀 받지도 않았고 난독증까지 겪었지만 금속 나무 유리와 가죽 등을 활용해 독학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녀의 첫번째 작품은 남편을 위한 벨트 장식물이었는데 이 작은 선물은 미국 뉴욕시의 블루밍데일 백화점에서 요청받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으며 미국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팔려나갔다. 그녀는 예술과 실용성을 결합해 청동 철제 나무 등으로 만든 의자와 탁자 조명기구 그리고 가정에서 사용되는 소소한 소품 등을 만들기도 했다. 현재 미국 수많은 도시의 장식가와 디자이너의 전시실 등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 밖에도 목걸이 귀걸이 반지 브로치 팔찌 등 그녀의 활동분야는 무한하다.

무엇보다 그녀의 갤러리가 눈길을 끄는 것은 그 자체가 2백50년 된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갤러리를 공사하면서 발견하게 된 이 건물은 본래 유대 순례자들을 위한 호스텔로 세워졌지만  오늘날 예술가의 주택 역할을 하고 있다.

그녀는 18세기 유대인들의 호스텔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의 둥근 천장, 석조 등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것은 일리아나의 신념이었다. 옛것과 새것, 산업화와 농업화, 기하학적인 틀과 기본틀이 공존하는 이스라엘, 바로 자신의 조국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갤러리에는 일리아나 고어의 작품과 수많은 예술가들의 조각, 보석, 조명, 가구 등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18세기 고대 건물에서 현대 예술을 감상하는 맛이란, 맛보기 전에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움으로 다가온다. 빈대떡과 콜라의 조화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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