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에큐메니칼 운동 지향

하나의 에큐메니칼 운동 지향

[ 선교 ] WCC 총회 첫 준비위, 새로운 동역 구조 창출 위해 노력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2월 01일(수) 09:22

   
▲ 지난 18~23일 그리스 크레테 정교회 아카데미에서 열린 1차 APC에 참석한 중앙위원들과 한국교회 준비위원회, 에큐메니칼 기구 대표들.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WCC 10차 총회를 준비하기 위한 첫 '총회준비위원회'가 11월 18일~23일까지 그리스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10차 총회의 주제에 대한 한국과 아시아교회들의 입장을 청취하는 등 주제설정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으며, 특히 변화되고 확대된 에큐메니칼 운동의 지형을 대폭 반영하는 총회로 만들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총회준비위는 내년 10월에 부산에서 차기 회의를 갖기로 결정했다. 본보는 이번 회의에 참석했던 WCC 아시아 담당 국장인 김동성목사의 현지 리포트를 게재한다.


지난 11월 18일부터 23일까지 그리스의  크레테  하니아에 자리한  정교회 아카데미에서 2013년  제 10차 WCC  부산  총회 준비를  위한  첫 번째 총회준비위원회(Assembly Planning Committee, 이하 APC)가 열렸다.

모두 3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이번 APC는 과거 총회를 준비했던 위원회들과는 달리 위원의 50%는 WCC의 중앙위원들로, 나머지 절반은 에큐메니칼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다른 기관과 기구들의 대표들로 구성함으로써 10차 부산 총회를 새로운 시대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위한 출발점으로 삼고자 하는 WCC의 의중을 준비 과정에서부터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한국교회 대표로는 10차 WCC 부산총회 준비위원장 자격으로 본 교단 김삼환목사와 한국기독교장로회 박종화목사가 참석해 한국의 현황과 한국교회의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첫 APC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었던 의제는 역시 부산 총회의 주제에 대한 토론이었다. 주제 제안을 위한 토론에는 한국교회, 특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앙과 직제위원회를 중심으로 연구되었던 주제 제안과 지난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개최되었던 아시아 신학자 협의회의 주제 제안이 비중 있게 다루어졌으며 지금 이 시대 가운데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의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현안들을 가장 상징하는 핵심 개념으로 "생명과 정의와 평화"가 제안되었다. 이와 함께 일부 참가자들은 지난 60여 년간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심체 역할을 감당했던 WCC의 초기 비전인 교회들의 가시적 일치를 향한 헌신과 열매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세계 교회의 하나됨을 향한 열망이 주제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이런 다양한 의견들을 취합하여 최종적으로 2개의 주제 제안을 채택하게 되었는데 최종적인 주제의 내용과 문구는 오는 2월, 제네바에서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 총회의 주제에 대한 토론과 함께 비중 있게 논의되었던 또 하나의 의제는 10차 총회의 색다른 형식과 구성에 관한 논의였다. 1948년 WCC가 창립된 이래 에큐메니칼 운동은 그 흐름과 의제들이 많이 변해왔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WCC 외에도 다양한 에큐메니칼 운동의 주체들이 등장해 각각 특수한 영역에서 활동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변화를 염두에 두면서 WCC는 10차 부산 총회가 그간 진행된 에큐메니칼 지형의 변화를 통전적으로 분석하는 동시에 다양한 주체들이 각기 경쟁적으로 활동을 하는 것을 지양하고 하나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향한 비전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새로운 동역의 구조와 동력을 창출하는 공간이 되도록 준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부산 총회를 준비하는 APC의 규모를 확대하였을 뿐만 아니라 중앙위원과 비 중앙위원을 50/50의 비율로 구성함으로써 에큐메니칼 운동의 다른 주체들이 준비 과정에서부터 의견을 반영하고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었다.

이번 APC 회의를 시작으로 이제 WCC는 본격적으로 2013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될 10차 총회를 향한 여정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이 여정의 특별한 동반자로 선택된 한국교회가 보다 주체적으로 충실한 내용을 준비해 21세기 하나의 에큐메니칼 운동이 지향할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일에 하나님 앞에서 귀하게 쓰임 받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김동성 / 목사ㆍ WCC 아시아 담당 국장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