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세계 속의 피스메이커가 되어 달라"

"한국교회가 세계 속의 피스메이커가 되어 달라"

[ 선교 ] WCRC 니요미총무, 프린스턴신학교 이언 토랜스총장 등 "평화의 실천자" 요청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11월 12일(금) 17:03
   
▲ 국제화해와평화컨퍼런스에 참석한 WCRC 세트리 니요미총무, 프린스턴 신학교 이언 토랜스총장, 예일대 밀로슬라브 볼프교수, 남아공 평화운동가 마이클 렙슬리신부 등이 그리스도인이 감당해야 할 평화의 실천에 대해 강조했다. 사진/장창일차장

국제화해와평화컨퍼런스에 참석했던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세트리 니요미총무와 프린스턴신학대 이언 토렌스총장, 예일대 밀로슬라브 볼프교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평화운동가 마이클 랩슬리신부 등 4명의 지도자들은 평화와 화해는 '이론'이 아니라 '실천'임을 강조했다. 다시말해 평화와 화해를 위해서는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적절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영락교회와 영국의 요크 세인트 존 대학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한 자리에 쉽게 모이기 힘든 세계적인 명사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3일 영락교회에서 만난 4명의 인사들도 '거물'이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은 이들이었다. 이들은 평화와 화해를 실천하는 일이야말로 기독교인들이 감당해야 할 마땅한 사명이며, 특히 평화의 사도로 평생을 살았던 한경직목사의 삶을 본받고 추억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되고 이를 실천할 때만이 진정한 의미로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임재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영락교회에서 공동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된 인터뷰의 내용을 정리한다.

밀로슬라프 볼프교수(이하 볼프):'머리'만 있고 '발'이 없는 컨퍼런스가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대학과 교회가 함께 공동주최를 한만큼 이론과 실천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대학과 교회의 협력이 이런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의 구심점이 됐던 한경직목사는 전도와 교육, 구제을 동시에 진행했던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다양한 응답을 한 인물이었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도 그와 같은 다양성에 대한 응답이라고 본다.

마이클 랩슬리신부(이하 랩슬리):나는 데스몬드 투투대주교와 넬슨 만델라대통령과 함께 남아공에서 흑인인권운동에 가담했던 몇 안되는 백인 중 한명이다. 결국 소포폭탄 테러를 당해 두 눈과 손을 잃었지만 여전히 화해와 평등, 치유를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마술사가 아니기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답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전쟁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 만큼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이번 방한을 통해 새로운 꿈을 가졌는데 바로 한국에 다시 올때는 통일한국이 되어 있길 바라는 소망이다. 더이상 한반도에 외국군이 주둔하지 않는 꿈도 꾼다. 앞으로 한반도가 전 세계에 평화를 전하고 나눌 수 있는 피스 메이커가 되길 기대한다.

세트리 니요미목사(이하 니요미):남북이 나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무척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최근 REC와 WARC가 통합해 현재의 WCRC로 새롭게 태어난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남한과 북한이 이같은 극적인 통일을 이뤄낼 수 있기를 바란다. 합쳐지는 것을 통해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교회의 연합과 하나됨이 먼저 이뤄질 수 있길 바라며, 이것이 바로 통일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다고 본다. 더불어 지난 1일에 분단의 현장을 방문햇는데 그것은 단순한 경험을 뛰어 넘는 영적인 체험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송악기도처에서 기도를 하면서 남과 북의 통일을 간절히 바라게 됐다.

이언 토렌스목사(이하 토렌스):교회가 주최하는 학술 컨퍼런스가 앞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길 바란다. 이번 컨퍼런스는 학술대회와 영성훈련이 동시에 진행됐다는 것이 큰 특징인데 매우 독특하면서도 효과적이었다고 본다. 사회가 점차 복잡해지면서 독일과 아일랜드, 남아공 등 기존에 갈등이 있는 나라들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도 여러 모양의 갈등과 차별, 이로인한 분쟁들이 일어나는데 이제는 기독교가 화해자의 역할을 보다 적극적으로 감당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게 됐다.

랍슬리:바울은 교회를 한 몸이라고 표현했다. 전 세계의 교회들도 하나의 몸이다. 그만큼 한 나라가 가진 경험을 다른 나라와도 나누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면에서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기쁨과 영감, 역동성들이 다른 교회들로 전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토렌스:서양의 교회들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 바로 경배와 찬양, 즉 한국교회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일상적인 모습들이다. 한국교회의 이같은 역동성은 서양에서 온 나 같은 사람에게도 깊은 영감을 느끼게 해 준다. 특히 최전방의 송악기도처에서는 우리에게는 몹시 낯선 '통성기도'를 했는데 기도에 전념하는 한국교회의 저력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니요미:한국교회의 찬양과 기도에 대한 열심이 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열정으로 커 나가길 기도한다. 더불어 연합을 갈망하는 교회가 되고 예수 그리스도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기도는 갈라진 것을 합치고, 나뉜 것을 모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교회가 이런 사역을 잘 감당해서 전 세계 교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길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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