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독 20주년... 독일 교회 어떤 역할했나

통독 20주년... 독일 교회 어떤 역할했나

[ 선교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10월 13일(수) 13:57
독일이 통일된지 20년이 흘렀다.
 
지난 3일 독일 전역에서는 통독 2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브레멘 아레나(Arena)에서 각계 인사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기념식이 열렸으며,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지역 교회협의회가 주최한 감사예배가 드려지기도 했다. 이날 주요 행사들은 방송을 통해 전국에 보도됐고, 대부분의 독일교회들은 추수감사주일이기도 했던 이날을 감사와 나눔의 시간으로 보냈다. 또한 교회가 통일을 위해 진행해 온 기도운동과 행진 등을 이야기하며 20년 만에 이룬 균형있는 성장을 자축했다. 현재 독일의 기독교인은 가톨릭을 포함해 65% 정도, 통일 전 동독의 기독교인은 20%에도 못미쳤지만 지금은 시설이나 교세 면에서 많은 성장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을 전후해 독일 교회들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먼저 동ㆍ서독 교회들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 독일개신교협의회(EKD)라는 하나의 교회를 결성하고 예배의 형식, 성서과 찬송 등을 동일하게 유지해 나갔다. 특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에 앞장서면서 통일을 앞당기는 크게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69년에는 중부 유럽의 긴장을 완화하고 남아있는 아픔을 치유하는 데 독일이 앞장설 것을 표방하는 빌리 브란트 수상의 '동방정책'이 발표되면서 동서독 교회들의 협력은 더욱 활기를 얻는다. 특히 서독교회는 동독교회의 운영에 필요한 유류비, 사무용품 등의 지원에 나서기 시작했고, 20년 이상 지속된 양국 교회의 협력은 신뢰를 쌓는 초석이 된다.
 
이와함께 동ㆍ서독 교회의 통일에 대한 열망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통독 직전인 1989년부터 10년간 독일에서 사역한 총회 사회봉사부 이승열총무는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많은 많은 교회들이 통일을 염원하는 촛불기도회를 열었던 것을 회고했다. 그는 "정부가 더 이상 교회와 국민들의 열망을 막아낼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장벽 통문을 개방했고, 왕래가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통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20년이 흘렀지만 일부 동ㆍ서독인들 사이에는 여전히 소득 격차나 불신에서 생겨난 '마음의 장벽'이 있다고 한다. 막대한 통일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감수해야 했던 고통도 상처로 남았다.
 
독일교회는 진정한 동서의 통일을 위해 긴 여행에 착수했다. 이제 한국교회도 교회의 하나됨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점검하는 일부터 조금씩 실천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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