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영화제서 수상한 박영주선교사 장남 광민 군

환태평양영화제서 수상한 박영주선교사 장남 광민 군

[ 선교 ] 영화 통한 복음전파 '선교' 맞죠?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10월 13일(수) 13:51
   

오는 21일 제8회 서울기독교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환태평양영화제(Pan Pacific Film Festival)에서 본교단 선교사 자녀가 '다큐멘터리 대상'과 '단편영화 최우수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주 한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환태평양영화제는 올해로 3회째이며, 전세계 기독교 영화 제작 활성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에 수상한 박광민(IN2뉴욕온누리교회) 씨는 총회 파송 피지 선교사 박영주목사의 장남으로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쳤으며, 현재는 미국에 거주하며 케이블TV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평안을 너에게 주노라(Peace Be With You)'는 죽음이라는 문제를 안고 하나님을 붙들며 살아가는 암에 걸린 친구의 삶 영상화한 작품이며, 단편영화 '생일 케익(Birthday Cake)'은 같은 날 태어났지만 다른 신분과 관심사를 지닌 두 주인공의 시선에서 하나님의 눈에 비친 세상을 그려낸 작품으로 뉴욕온누리교회 영상팀과 함께 제작했다.
 
그는 지난 1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몇가지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전했다.
 
"과거 '바보상자'라고 불렀던 TV가 이제는 다양한 영역의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고, 유튜브(YouTube) 등을 통한 영상 공유도 활발하지만 기독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극히 일부입니다."
 
어린시절 피지의 힌두ㆍ이슬람 친구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방법이 없었음을 회고한 그는 "영화 제작 등 문화를 통한 선교가 비기독교인과 타종교인에게 복음을 알리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교사 자녀로서의 자부심도 밝혔다. "부모님의 후원을 받아가며 영화를 찍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서 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부족함 없는 사랑을 경험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와 부모님의 기도 덕분이었습니다."
 
선교사의 꿈을 갖고 있는 그는 "영상 선교사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직은 많은 교회들이 목회하는 사람만을 선교사로 생각하며 후원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그는 "이제 다른 문화사역자들처럼 하나님의 채워주심을 믿고 힘차게 달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이번 대회 상금이 있어 다음 작품 제작은 좀 수월해 보인다고.
 
부친 박영주선교사는 "멀리서 기도 외에는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해 아들에게 미안했다"며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게 될 이땅의 아들과 딸들에게 교회가 더 많은 길을 열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최근 소명, 맨발의 꿈, 잃어버린가방, 희망의 별 등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국내 영화계에도 신선한 충격을 전하고 있지만 기독교 영화 제작자들은 '영화를 찍을 때 필요한 제작비 준비할 수 있을까와 완성된 작품을 통해 다음 작품을 촬영할 비용을 마련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한다. 서울기독교영화제와 환태평양영화제의 상금은 1천만원 미만으로 지난주 있었던 부산국제영화제의 10% 수준. 모두가 영화계 발전을 위해 열린다는 취지는 같지만 문화에 대한 사회와 교회의 관심에는 아직 먼 거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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