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중국인 선교 '특수' 잡아라!

교회, 중국인 선교 '특수' 잡아라!

[ 선교 ] 국내 중국인 60만 눈앞 "선교 인프라 전무 안타까워"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10월 13일(수) 13:38

   
▲ 대림동에 위치한 서울중국인교회에서 기도하고 있는 중국인 여성들.

'중국인 특수(特需)를 잡아라!' 이번달 관광업계에 떨어진 특명이다.
 
지난 1~7일은 중국 건국기념일인 국경절. 많은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에 나서면서 한국과 홍콩 등 주변국들이 수혜를 누리고 있다.
 
중국이 독일,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에 등극하면서 중국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한국인만 봐도 2006년 2만9천여 명에서 지난해 6만6천여 명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선교사 파송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동북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는 5천7백여 명. 이미 전체 선교사의 25%를 넘어섰으며, 2008년 대비 26%가 늘어난 숫자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순위에서도 중국인이 단연 1위다. 출입국사무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국내 체류 중국인은 56만3천여 명(조선족 포함)으로 전체 외국인(1백18만5백89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그러나 국내 체류 중국인들에 대한 관심 수준은 본토 중국인에 대한 반응과 정반대다.
 
10% 정도의 유학생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결혼, 취업을 목적으로 들어오는 서민들이기 때문에 유치보다는 회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현상은 선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기자는 지난 9월 30일, 대림동에 위치한 영등포노회 서울중국인교회(최황규목사 시무)에서 2명의 중국인 여성을 만났다.
 
한 여성은 도움을 받기 위해 광주에서 상경했다. 주변에서 가정 문제를 도와줄만한 목회자도, 동포들을 만나 교류할 교회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국에 중국인교회는 3~4곳 정도. 서울에서 어렵게 친정같은 교회를 만났다는 중국 여성들과 7년 간 중국인 사역을 해 온 최황규목사로부터 국내 중국인들에 대한 몇가지 통계를 더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서울중국인교회를 거쳐간 중국인은 3천5백여 명. 이중 55% 정도가 결혼, 임신, 육아, 이혼 등 가정문제로 교회를 찾았다. 다음으로 월급 체납 등 일자리 관련과 근로 중 당한 사고로 도움을 청한 사람들이 많았다.
 
황 목사가 7년 동안 만난 중국인 중 사기 피해자는 40명 정도. 한족 중 70% 정도가 동북삼성에서 조선족을 통해 입국하며 사기를 당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특히 결혼 이주 여성은 60% 이상이 국내에서 사전 정보와 다른 환경을 접하게 된다고.
 
최 목사는 "중국인 여성 다수가 예상외로 농어촌보다 수도권 도심 빈민지역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의 교회 주변에서 생계를 유지하며 살고 있지만 언어소통 때문에 한국인들과 접할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이날 만난 중국 여성들은 언어와 함께 '사람들의 시선'도 한국생활의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그래서 말이 통하는, 낯선 시선도 없는 중국인 교회에 와서야 "답답한 마음이 확 풀렸다"고 말했나 보다.
 
서울중국인교회의 출석 교인은 90여 명. 지역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3만명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지극히 적은 숫자다. 황 목사는 "국내의 중국인들을 통해 중국을 복음화시키고 북한에 복음을 전하며 통일의 발판까지 마련할 수 있다"는 큰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교회가 중국인 선교 특수를 잡을 수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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