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성경에도 변화의 바람

중국어 성경에도 변화의 바람

[ 선교 ] 허허본 수정판 발행, 특정 계층 위한 성경도 출간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10월 13일(수) 13:21
중국, 대만 등 한자(漢字)를 사용하는 국가들에서 발행되는 성경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홍콩에서는 지난주 '허허본(和合本)'으로 불리는 중국어 성경의 수정판이 발행됐다. 허허본은 중국 기독교인의 90%, 홍콩에서는 80% 이상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성경. 그러나 지난 1919년 발행된 이래로 공식적인 수정본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어성경 킹제임스버전의 번역본인 허허본은 그동안 '고어(古語)들로 인해 이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으며, 이미 한자어권에는 5종 이상의 다른 번역본이 나와있는 상태다.
 
홍콩성경공회는 이번 수정판을 내놓기 위해 중국어권 신학자들과 27년 간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많은 노력이 들어간만큼 한자어권 복음화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중국어권이지만 중국 본토는 간체를 사용하고 홍콩, 대만, 마카오는 정체를 사용하는 등 문자에 차이가 있고, 중국인들이 성경을 잘 휴대하거나 구입하지 않는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수정본이 허허본을 대체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홍콩에는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 특정 계층을 염두에 두고 묵상이나 주석을 붙인 성경들도 출시되고 있다.
 
중국어권의 한 선교사는 "과거 종교생활을 숨겨야 했던 중국인들은 지금도 성경을 휴대하거나 소유하기보다는 교회에 비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돈 1~4만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지만 한국처럼 개인의 손때가 묻어 있는 성경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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