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동성애자들 못이겨"

교회 "동성애자들 못이겨"

[ 선교 ] 미주 지역 등 동성애자 규제 잇따라 완화, 한국교회도 대응 준비해야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08월 24일(화) 17:36
지난 10년간 권익이 가장 신장된 소수집단은 동성애자다?
 
맞는 것 같다. 특히 미주 대륙에서는 올해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판결을 내놓았다. 미국은 이미 6개 주가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3월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멕시코는 이번달에 동성부부의 입양까지 허용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달 동성결혼 허용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유권자의 70%가 동성결혼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 또는 기독교 신자가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들에서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한 것일까.
 
"통계상 인구의 90%가 가톨릭 신자지만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10% 뿐입니다" 아르헨티나 이형석선교사는 가톨릭이 명확히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정작 신자들은 성경과 신앙에 입각한 가르침보다 사회적 분위기를 따르고 있음을 전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조장에는 방송의 역할이 주효했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에는 이미 많은 동성애자들이 방송활동을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선교사는 "이제 아르헨티나에서 연예인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것은 전혀 부끄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동성결혼의 합법화와 함께 동성애 부부도 크게 늘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달까지 3백여 쌍이 결혼신고를 마쳤다. 멕시코 최남영선교사는 몇년 사이 멕시코 시티 중심 거리에 눈에 띄게 동성애 커플들이 늘어났음을 전해왔다. 멕시코 시티가 이번달 게이와 레즈비언의 관광천국을 목표로 '게이 프렌들리'를 선언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미국과 국경 지역인 티후아나에서 사역하는 최 선교사는 미국 역시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전했다. 특히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면 안된다'는 의식이 팽배해 목회자들조차 동성애를 반대하거나 이들의 요청을 묵살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열린 미국장로교회(PCUSA) 제2백19회 총회에서는 동성애를 반대한 5명의 후보를 제치고 긍정적인 입장을 취한 신시아 볼바흐(Cynthia Bolbach)장로가 총회장애 선출되기도 했다. 그녀는 교회가 결혼의 정의를 '남성과 여성(a man and a woman)의 연합'이 아닌 '두 사람(between two people)의 연합'으로 바꿀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동성 결혼이 합법인 곳에서 교회가 사법권을 행사할 수도 없는만큼 법을 존중하는 쪽으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네덜란드, 벨기에, 캐나다, 호주 등 여러 국가들이 갈등 속에 동성결혼을 합법화했고 이러한 현상은 머지 않아 전세계 교회들의 고민꺼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 국가들이 대부분 주변 국가들의 모델이 되는 선진국들이라는 점이다.
 
본교단 선교사들은 "미국과 멕시코의 정책이 미주 대륙 국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것처럼 미국장로교회의 입장 역시 중남미 교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아시아에서 한국교회의 입장이 매우 중요함을 거듭 강조하며 지금부터라도 연구와 준비를 진행해 나갈 것을 조언했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를 포함해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는 폭발적인 교회의 영적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은 개신교 인구가 25~35%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교사는 "동성애 합법화 등 과거 죄로 간주 되던 것들에 대한 허용은 이러한 영적 흐름에 대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교회들의 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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