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총회-교회, 한 걸음 더 다가서자"

"선교사-총회-교회, 한 걸음 더 다가서자"

[ 선교 ] 변화된 세계, 선교전략을 말한다- 3.선교, 보다 더 '투명'하게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08월 18일(수) 16:47

본교단 해외 선교사의 한 달 생활비는 얼마나 될까?
 
현재 가족 선교사의 경우 기본 생활비는 1천8백불이며 파송 후 2년이 지나면 매년 50불씩 증가해 최고 2천4백불까지 받도록 돼 있다.
 
본교단의 선교사 생활비는 1천5백불에서 출발해 지난 1994년 1천8백불로 상향된 후 15년 이상 동결돼 왔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물가 상승 속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제기되면서 총회 세계선교부(부장:이상섭 총무:신방현)는 가족 선교사의 기본 생활비를 2천1백불로하며 파송 후 2년이 지나면 매년 50불씩 증가해 최고 3천불까지 받도록 하는 조정안을 9월 총회에 내놓을 예정이다.
 
선교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지난 7일부터 도고에서 진행된 현지선교회 회장단 전략회의에서는 인상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일단 힘겹게 선교비를 지원하는 교회들에게 후원비 인상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지금도 많은 교회들은 두세 교회가 한 선교사의 생활비를 분담하는 형태로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
 
몽골 황선국선교사는 "3천불은 꿈과 같은 금액"이라고 말한다. 그는 과거 갑자기 후원비가 중단됐을 때 새로 후원교회를 연결하는데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고 전하며 "정책적인 생활비 조정과 함께 더 많은 교회들이 현장의 필요에 공감하고 해외 선교 참여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선교부는 이번 전략회의에서 '해외 선교의 투명성 강화'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총회와 후원교회가 선교지에서 진행되는 사역과 필요한 예산, 선교사의 생활 여건 등을 보다 정확히 파악해야 선교지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더 넓혀갈 수 있다는 것.
 
일선에서는 선교사들의 협의체인 현지선교회가 팀사역을 통해 활동하고, 총회가 일원화된 통로로 사업의 시작부터 결과까지를 모니터링해 교회와 소통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이번 회의에서는 총회 전자결제시스템을 활용해 보고와 재정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한 인트라넷 교육도 진행됐다.
 
또한 최근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 재산의 공개념화를 추진하고 있는 필리핀 현지선교회(회장:임장순)의 사례도 발표됐다.
 
필리핀 현지선교회는 지난 2007년 제1차 전략회의를 통해 선교사 교육, 프로젝트 심의, 재산관리 위원회를 두고 재산권과 선교사 재배치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2009년 제2차 회의에서는 본부에 선교사 파송 유보를 요청하는 동시에 선교지 재산 파악에 착수했다.
 
총회 세계선교부는 선교사들이 제출한 재산 목록을 근거로 현지교단 등과 협상을 마쳤으며,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재산 운영과 관리를 위해 홈페이지(www.pckwm.org)에 필리핀 선교사들의 재산목록도 공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필리핀 현지선교회의 노력은 다른 장로교단 선교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교지 재산이 개인적으로 전용되거나 현지인에게 넘어가 선교 외의 다른 용도로 이용되는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각 교단은 협력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재산 관리 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투명성의 강조 뒤에는 선교사들의 삶 전반에 대한 돌봄이 반드시 뒷따라야한다. 이번 회기 선교사 후보생들을 교육한 이성우선교사(파라과이)는 "한 후보생이 현지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1천8백불로 생활하는 것이 가능한가를 묻는데 쉽게 답변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은퇴 후 살 집과 노후자금, 자녀교육, 긴급 상황 발생시 지원 등에 대한 대책 없이 투명성만 요구한다면 선교지와 총회, 교회의 거리는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총회와 현지선교회는 고육지책으로 선교사의 생활비 중 5%를 복지기금으로 적립하는 안을 장시간 논의하기도 했다.
 
현장과 선교사의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현지선교회, 정확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선교전략을 세우고 선교사들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교회에 알리는 총회, 이들의 사역에 깊이 공감하며 최선을 다해 후원에 동참하는 교회, 이들 모두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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