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7월특집/ 한국교회 목회자, 휴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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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08일(목) 10:09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
수 년 전 필자에게 40대 중반의 한 남성 A씨가 진료를 받으러 찾아왔다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대기업에서 중간관리자로 인정을 받으며 열심히 일하고 있었고， 가정에서도 인자하고 성실한 가장으로 아내， 두 자녀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그는 필자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밤에 잠이 안 와요. 그리고 낮에는 업무에 집중할 수 없고 자꾸만 가슴에서 화가 치밀어 올라 부하직원이나 가족에게 자꾸 짜증과 화를 내게 돼요."
그에 대한 자세한 진찰과 면담 결과 초기 우울증과 함께 불면증 진단이 나왔다. 몸도 좋지 않아 만성 소화불량과 함께 고혈압이 걱정될 정도로 혈압이 높아 져 있었다.
A씨와 함께 왜 이런 질환이 찾아왔는지 원인을 찾아보았다. 가장 큰 원인은 그가 그동안 이렇다 할 휴식이 없이 강행군을 해왔다는 점이었다. 평일에는 직장에서 밤늦게까지 쉬지 않고 일해 왔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쩌다가 쉬는 주말이면 자녀들과 함께 놀아주거나 학업을 봐주느라 제대로 쉴 수 없었다.
A씨와 같이 오랜 기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정신적 육체적인 무리가 지속되는 경우에 어떠한 결과가 찾아오는지와 함께 휴식이 필요한 이유에 관해 의학적 견지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흔히 휴식에 관하여 중요성을 잘 모르고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그것은 휴식이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에 하는 얘기이다. 사람의 몸은 모든 일상의 활동을 하면서 크건 작건 간에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상에서 접하는 사소한 소음이나 강한 불빛도 우리의 몸과 마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다면 넓은 의미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처음에는 우리 몸의 면역능력이 일시적으로 항진되어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려 하고， 심장도 더 열심히 뛰고 혈압도 높아져 혈액을 더 많이 공급하는 등 나름대로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여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노력이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다는 데 있다. 휴식을 통하여 에너지를 충전해야만 우리의 몸은 스트레스 이전의 정상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 혹자는 자신은 1년 3백65일 하루도 쉬지 않고도 피곤함을 못 느끼고 절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분이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러한 사람도 사실은 매일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바로 휴식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잠을 자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의 수면을 통하여 그 날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풀고 다음 날의 일상을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휴식과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현상에 관하여 살펴보자면 첫째， 질병에 관한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나 장염 등의 잔병치레를 많이 하게 되거나 심한 경우 암에도 걸리기 쉽게 된다.
둘째， 우리 몸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과 신경계통의 균형이 깨어지게 된다. 따라서 심장병이나 고혈압，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 소화불량이나 위염 등의 위장장애도 잘 걸린다. 기분이나 수면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두뇌의 기능이 떨어지면 위의 A씨와 같이 우울증이나 불면증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 온 몸이 이유 없이 아픈 만성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위와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최후에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다시 A씨의 얘기로 돌아오면， 필자는 A씨에게 우울증 치료제인 항우울제 처방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권유했다. 그러나 A씨는 처음에 "쉴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우리는 함께 쉴 수 없는 이유에 관하여 살펴보는 상담을 진행했다.
A씨에게는 두 가지 부담감이 있었다. 하나는 직장에서 중간관리자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해야 직장상사와 부하직원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또 한 가지는 가정에서 가장으로서 아내와 자녀 및 어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걱정 이었다. 지속적인 상담 끝에 A씨는 자신이 너무 주위사람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졌다는 점과 자신이 건강해야 그러한 기대에도 적절히 부응하며 조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자신을 위한 휴식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건강도 회복하여 전보다 더 만족스러운 직장과 가정생활을 하게 되었다.
우리의 몸은 휴식을 필요로 할 때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유 없이 피곤하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든지 마음의 감기에 비유되는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대표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이 신호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여 적절한 휴식을 취한다면 정신적 신체적인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은 휴식 없이 영원히 지속적인 활동만을 계속할 수 없도록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 이것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스스로 휴식을 취하신 하나님의 뜻일 것이다.
손상원 / 소망교회ㆍ손정신과의원 원장
수 년 전 필자에게 40대 중반의 한 남성 A씨가 진료를 받으러 찾아왔다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대기업에서 중간관리자로 인정을 받으며 열심히 일하고 있었고， 가정에서도 인자하고 성실한 가장으로 아내， 두 자녀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그는 필자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밤에 잠이 안 와요. 그리고 낮에는 업무에 집중할 수 없고 자꾸만 가슴에서 화가 치밀어 올라 부하직원이나 가족에게 자꾸 짜증과 화를 내게 돼요."
그에 대한 자세한 진찰과 면담 결과 초기 우울증과 함께 불면증 진단이 나왔다. 몸도 좋지 않아 만성 소화불량과 함께 고혈압이 걱정될 정도로 혈압이 높아 져 있었다.
A씨와 함께 왜 이런 질환이 찾아왔는지 원인을 찾아보았다. 가장 큰 원인은 그가 그동안 이렇다 할 휴식이 없이 강행군을 해왔다는 점이었다. 평일에는 직장에서 밤늦게까지 쉬지 않고 일해 왔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쩌다가 쉬는 주말이면 자녀들과 함께 놀아주거나 학업을 봐주느라 제대로 쉴 수 없었다.
A씨와 같이 오랜 기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정신적 육체적인 무리가 지속되는 경우에 어떠한 결과가 찾아오는지와 함께 휴식이 필요한 이유에 관해 의학적 견지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흔히 휴식에 관하여 중요성을 잘 모르고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그것은 휴식이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에 하는 얘기이다. 사람의 몸은 모든 일상의 활동을 하면서 크건 작건 간에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상에서 접하는 사소한 소음이나 강한 불빛도 우리의 몸과 마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다면 넓은 의미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처음에는 우리 몸의 면역능력이 일시적으로 항진되어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려 하고， 심장도 더 열심히 뛰고 혈압도 높아져 혈액을 더 많이 공급하는 등 나름대로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여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노력이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다는 데 있다. 휴식을 통하여 에너지를 충전해야만 우리의 몸은 스트레스 이전의 정상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 혹자는 자신은 1년 3백65일 하루도 쉬지 않고도 피곤함을 못 느끼고 절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분이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러한 사람도 사실은 매일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바로 휴식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잠을 자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의 수면을 통하여 그 날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풀고 다음 날의 일상을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휴식과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현상에 관하여 살펴보자면 첫째， 질병에 관한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나 장염 등의 잔병치레를 많이 하게 되거나 심한 경우 암에도 걸리기 쉽게 된다.
둘째， 우리 몸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과 신경계통의 균형이 깨어지게 된다. 따라서 심장병이나 고혈압，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 소화불량이나 위염 등의 위장장애도 잘 걸린다. 기분이나 수면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두뇌의 기능이 떨어지면 위의 A씨와 같이 우울증이나 불면증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 온 몸이 이유 없이 아픈 만성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위와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최후에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다시 A씨의 얘기로 돌아오면， 필자는 A씨에게 우울증 치료제인 항우울제 처방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권유했다. 그러나 A씨는 처음에 "쉴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우리는 함께 쉴 수 없는 이유에 관하여 살펴보는 상담을 진행했다.
A씨에게는 두 가지 부담감이 있었다. 하나는 직장에서 중간관리자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해야 직장상사와 부하직원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또 한 가지는 가정에서 가장으로서 아내와 자녀 및 어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걱정 이었다. 지속적인 상담 끝에 A씨는 자신이 너무 주위사람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졌다는 점과 자신이 건강해야 그러한 기대에도 적절히 부응하며 조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자신을 위한 휴식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건강도 회복하여 전보다 더 만족스러운 직장과 가정생활을 하게 되었다.
우리의 몸은 휴식을 필요로 할 때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유 없이 피곤하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든지 마음의 감기에 비유되는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대표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이 신호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여 적절한 휴식을 취한다면 정신적 신체적인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은 휴식 없이 영원히 지속적인 활동만을 계속할 수 없도록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 이것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스스로 휴식을 취하신 하나님의 뜻일 것이다.
손상원 / 소망교회ㆍ손정신과의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