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이란, 사람들과 함께 믿음의 여행 하는 것"

"기독교교육이란, 사람들과 함께 믿음의 여행 하는 것"

[ 인터뷰 ] 보스톤大 신학대학원장 엘리자베스 무어교수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06월 01일(화) 11:37
   
출국을 하루 앞둔 지난 5월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엘리자베스 무어교수(보스톤대학교 신학대학원장)는 질문을 받고 나면 잠시 생각에 빠진 뒤 '정성스러운 답변'을 하는 모범적인 인터뷰이(interviewee)였다. 자신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하겠다"며, 단어를 세심히 수정하기 여러 차례. 1시간 30여분 동안 이어진 인터뷰를 마치려는 기자에게 "좀 더 하자"며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트레디셔닝'(Traditioning)이라는 표현을 통해 기독교교육이 '완성되어져 가는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무어교수가 말하는 기독교교육은 무엇일까.

그녀는 "사람들과 함께 믿음의 여행을 하는 것"(Traveling with people on there journey of faith)이라고 했다. "믿음의 여정과 하나님과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삶의 현장에서 사람들이 계속적으로 변해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바로 기독교교육입니다. 더불어 기독교교육은 개인과 공동체, 더 나아가 사회와 국가를 교육하는 일로써 성경교육과 음악, 기독교전통, 신학적 이슈, 윤리적 문제 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광범위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무어교수는 기독교교육이 성경을 가르치는 행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전인적이고 통전적이며 삶을 통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교육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을 지도하며 다양한 문화와 전통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을 하게 됐다는 무어교수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교육이야말로 기독교인들이 견지해야 하는 중요한 사명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자신의 저서 '심장으로 하는 교육'(Teaching from the Heart)에서 무어교수는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교육이야말로 전심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할 때 가능한 일이며, 하나님과 동료들, 교사와 학생 모두를 깊숙이 경외하는 것이야말로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시는 예수님의 명령을 완수하는, 다시 말해 심장으로 하는 교육의 핵심"이라며, 기독교교육의 중심적인 가치를 설명했다.

무어교수에게 기독교교육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모든 전통은 만들어지고 형성되어진다고 믿습니다. 저는 이를 '트레디셔닝(Traditioning)'이라고 표현하는데요. 기독교의 전통을 만들어가고 형성해 나가다 보면 그 끝에 기독교교육의 미래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전통의 주체가 되어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 그 과정에 참여하고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기독교교육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트레디셔닝의 과정일 것입니다."

무어교수는 자신을 '아웃사이더'라고 전제한 뒤 한국교회를 향한 조언도 남겼다. "크게 성장한 한국교회는 이제 결정의 순간에 왔다고 봅니다. 바로 교세의 증감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한국교회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여기에 응답하는 것이죠."

이번이 세번째 방한이었던 엘리자베스 무어교수는 지난 5월 23일 입국해 장신대와 연세대,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등지서 강의한 뒤 30일 출국했다.  장창일 jangci@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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