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과 펠로우십, 깊은 공감에서 나온다

리더십과 펠로우십, 깊은 공감에서 나온다

[ 선교 ] CCA 총회에서 제시된 각국 교회들의 현안과 고통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04월 28일(수) 15:23
   
▲ 이번 CCA 총회는 아시아 교회들이 지난 5년 동안 각국에서 일어난 사건과 치유의 역사들을 함께 내어놓고 공유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총회에 참석한 각국 청년들의 밝은 모습.

'리더십(leadership)'과 '펠로우십(fellowship)'은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서만 만들어진다.
 
지난 15~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기독교협의회(이하 CCA) 총회는 2013년 WCC 총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교회가 세계 속에서의 리더십과 펠로우십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먼저 30여 명의 한국교회 총대와 옵저버들은 지난 5년 동안 아시아 교회가 처했던 다양한 상황들을 청취했다.
 
최근 홍콩교회는 높은 실업률로 고민하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의 실업률이 20%를 넘어 30%를 향해 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도 있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불법으로 제조된 마약이 학생들을 통해 퍼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몇 년 간 현지인 교회들에 대한 많은 정치적 박해가 일어났다. 정치적인 이유로 죽임을 당한 사람이 1천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목회자가 30명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번 총회가 열린 말레이시아 교회들도 최근 자국어에서 신(神)을 의미하는 '알라'라는 단어의 사용을 놓고 일어났던 교회와 일부 과격주의자들 사이의 갈등을 전했다. 이슬람교도가 90%에 달하는 서말레이시아에서 방화범들을 용서하고 종교간 갈등을 막으려는 교회들의 노력에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인도교회는 환경 위기와 파키스탄과 분리독립 이후 지속적으로 영유권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북서부 카슈미르 지방의 평화,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인신매매 등을 기도제목으로 내놓았다.
 
미얀마교회는 지난 2008년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한 피해 상황을 보고하고 한국을 포함해 여러 아시아 교회들을 통해 교회와 마을이 재건되고 있는 영상을 보여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만교회는 중국과의 정치적인 민감성으로 인해 중국교회의 CCA 가입에 대해서도 조금은 불편해 보였지만, CCA 프라왓총무는 "그리스도의 한 지체로서 펠로우십을 누리기 위해 정치적인 차이는 덮어두자"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과거 정치적인 이유로 CCA 활동이 중단된 싱가포르 교회에 대한 하나됨도 촉구됐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도 소개됐다. 한국교회들의 대북지원과 함께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을 통한 일본, 미국, 독일, 캐나다, 홍콩 등 여러 교회들의 협력도 전해졌다. 또한 더 많은 아시아 교회들이 한국교회를 통해 북한 지원에 동참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캄보디아교회는 내전으로 가족을 잃은 한 참석자가 자신의 눈앞에 펼쳐졌던 참혹한 광경을 묘사하며 캄보디아의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말씀을 통해 이들을 용서하고 자유를 얻었는지를 밝혀 큰 감동을 전했다.
 
이러한 소식들은 이번 총회의 표어처럼 한국교회가 아시아에서 화해를 이끌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글로벌 리더십과 펠로우십은 '이런 아시아 교회들의 기쁨과 슬픔에 얼마나 깊이 공감할 수 있는가'를 통해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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