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목회자'가 그립다

진정한 '목회자'가 그립다

[ 인터뷰 ] 이상적인 목회자상 제시한 '목회자' 펴낸 이승하목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2월 23일(화) 17:01
   
▲ 해방교회 원로 이승하목사.
최근 '목회자'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됐다. 서울서노회장, 총회 신학교육부장, 교육자원부장 등을 역임한 이승하목사(해방교회 원로)가 후배들을 위해 써내려간 것. 대부분의 목회자에게 멘토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한 까닭이다. "수업을 듣던 학생의 권유로 시작해서 2년간 준비했습니다. 무엇보다 남의 글을 많이 읽었어요."

지난 19일 기자와 만난 이 목사는 '세속화'에 대한 성토로 말문을 열었다. 스스로도 세속화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고백한 그는 세속화의 증거로 '숫자, 재정, 명예'를 꼽은 뒤 "이 시대는 성공한 목회자가 아니라 진정한 목회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전 기독교 유신론을 부정하는 버스광고판이 등장한 것과 관련, 그는 "기독교 안티세력은 2천년동안 계속 있었지만 다른 사람에게까지 보도록 하는 것은 양성적으로 싸우자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그러나 이는 1백% 목회자 책임"이라고 했다. 세속화와 함께 그는 목회자들의 '경쟁의식'을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기업가들에게도 '상도'라는 것이 있어 남의 상품을 나쁘다고 하지 않습니다. 지나친 경쟁의식은 목회자를 병들게 만듭니다."

이 목사는 오늘날 목회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으로 경건과 인격, 영성 세가지를 제시했다. 하지만 아무리 경건한 사람일지라도 인격에 결함이 있으면 설교해도 아무런 감동을 줄 수가 없다고. 그는 옛날에 두루마기입고 고무신을 신은 교역자들이 커다란 성경을 끼고 천천히 걸어가면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도 인사를 했다며 목회자는 인격은 물론 표정과 몸가짐, 걸음걸이부터 달라야 한다고 했다.

특히 '방송어휘'가 있듯이 '강단어휘'가 있어야 한다며 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루터가 수도원제도를 폐지한 것은 큰 실수다. 수도원처럼 외부와 차단돼 절제하고 권위에 복종하는 훈련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의 설교는 '성공, 축복, 만사형통'에 치우쳐있고 '십자가와 고난'을 말하는 곳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디다." 이는 "아직 성경을 믿고 이해하고 실천할 단계에 못온 것"이라며 결국 이또한 가르치지 못한 목회자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요즘 젊은 목회자들이 얼마나 똑똑하고 빈틈없이 일하는지 모른다. 이들로 인해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며 "능력에 '경건, 인격, 영성'만 첨가된다면 한국교회는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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