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외도로 위기에 몰린 50대 중년부부

남편의 외도로 위기에 몰린 50대 중년부부

[ 상담Q&A ] 상담Q&A<6>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2월 10일(수) 11:58

Q:중년에 위기가 온다더니 바로 저를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평범하게 살아온 지난 날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을 받고 있는 저는 결혼 23년차이며 두 명의 자녀를 둔 50대 주부입니다. 남편은 대학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작은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직분도 맡고 있으며 나름 성실한 가장입니다. 저는 대학재학시 남편을 만나 학교를 중퇴하고 집에서 살림하며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저 역시 교회생활과 지역사회 봉사를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얼마전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었으며 자녀들을 결혼시킨 후에 이혼하려고 고려중입니다. 그런데 이 결심을 하고 나니 제 마음이 너무 괴롭고 허전하며 평안도 없어졌습니다. 교회도 창피해 못 나갈것 같습니다. 도와 주세요. (이외도의 아내 강비난 올림)


A: 남편의 외도와 그로 인한 불신감 그리고 임박한 이혼 등 얼마나 마음이 혼란스럽고 괴로울까 짐작이 갑니다. 남편 역시 죄책감과 미안한 감정으로 마음이 편치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원래 금슬이 좋았고 별다른 갈등없이 살아온 부부로서 결혼을 위하여 학교를 중퇴하고 가정만을 위해 살아온 부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현실로 보입니다.

부부의 상호패턴에서 위축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편과 비난하고 불안해 하는 아내는 서로 불신하기 때문에 점점 더 관계가 멀어지게 됩니다. 이 경우 두 가지 측면에서 치유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정서영역으로 아내의 우울감과 허전함, 자신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남편과 외도의 대상에 대한 적대감이 있는 그대로 수용되어져야 하며 남편의 수치심과 죄책감 역시 비난이나 비판보다는 이해의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합니다. 이렇게 할때 두분이 서로에 대한 불신감과 의심을 줄이고 정서적 안정감을 회복하게 될 것 입니다. 둘째는 관계영역으로 부부간의 공격적인 언행을 자제하고 지속적인 의심이나 잔소리로 대변되는 부정적인 의사소통이 서로의 필요에 진정으로 반응하고 서로의 상처에 대해서 민감하게 대처하는 긍정적인 경험으로 대체되어야 합니다.

서로의 욕구를 배려한 관계 증진을 위한 긍정적인 대화는 서로의 상처난 감정을 보듬어주며 그로 두분 사이의 친밀감이 깊어지게 되고 그 결과 신뢰감이 회복될 것 입니다.

외도로 인해 감정적 교착 상태에 빠진 두분의 핵심정서를 속히 파악하여 서로에 대한 새로운 반응을 유도해 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닐 것입니다. 특히 당사자인 부인에게는 자신의 가정과 남편에 대한 애정과 헌신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뒤에서 자신을 배반한 남편을 이해하고 용서하며 용납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며 마치 자신을 예리한 칼로 찢는 것처럼 고통스럽게 느껴질 것입니다.

현대심리학과 상담적 측면에서 부인의 이혼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나무라거나 나쁘다고 할 근거는 없습니다. 성경에서도 간음은 이혼의 조건이 됩니다. 그러나 결혼과가족치료전문가로서 기독교상담가로서 충언한다면 철저한 '자기부정'과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으로 우리에게 새생명과 새삶을 주신 그리스도께서 부인에게 새로운 각도로 이 문제를 접근할 수 있는 근거와 용기를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혼 결정 후 마음에 평안이 없어졌다고 했는데 주님 안에서 평안을 회복하신 후 평안한 가운데 '가정의 회복'이라는 소원의 항구로 인도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수록 내 안의 두려움이 사라지고 내 안에 용서할 진정한 이유가 있을 때 남편께서도 진실하게 회개하게 될 것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이윤주 원장/정신과전문의ㆍ세이페병원 원장, 총회 목회상담지원센터 공동소장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