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조절 안되고 행동에 공격성 보이는 4세 남아(분통이)

분노 조절 안되고 행동에 공격성 보이는 4세 남아(분통이)

[ 상담Q&A ] 이윤주원장의 상담 Q&A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1월 13일(수) 14:32

Q : 저는 4세된 남아의 엄마입니다. 아이 아빠와는 1년 전에 성격차이로 이혼을 했고 혼자서 아이를 양육하고 있습니다. 최근 저희 아이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화풀이를 심하게 하며 분노조절이 안되고 행동이 난폭해 졌습니다. 자기를 미워하는 행동이 지나쳐서 자해까지 하는 극단적인 모습에 너무 걱정이 됩니다.

아이 아빠는 이혼 후 관계가 단절되어 도움받기는커녕 연락조차 안됩니다. 자기자식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렇게 무심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고 감당할 수 없는 짐을 떠맡기고 떠나버린 전 남편에 대한 분노때문에 저 역시 잠들기가 어렵습니다. 저 자신의 심한 좌절감과 박탈감 때문에 가능한 아이에게는 아빠 얘기를 안하고 있는데 혹시 저의 내재된 남편에 대한 분노가 아이에게 전달된 것은 아닌지요? 도와주세요.('분통이' 엄마)



A :사랑하는 자녀가 자기를 미워하고 자신을 해치는 행동을 하게 될 때 그 부모의 심정이 어떠할까 상상이 됩니다. 1년 전에 이혼을 하시고 아기 아빠와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하셨는데 전남편에게 혹시 술이나 약물중독의 문제는 없으셨는지요?

4세된 남아가 부모이혼 후 극심한 행동 및 정서장애를 보일 경우 과거에 아이가 아빠와 깊은 애착관계를 가지지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 이상 자신이 아빠의 '사랑과 관심의 대상'(love-object)이 아니라는 것, 아빠가 더 이상 자기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현실이 자신에게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현실 대신 자기를 부정하는 상태로 빠질 수 있습니다.

더 우려하는 것은 아이의 가장 가까운 양육자(caretaker)인 어머니의 감정상태와 태도입니다. 이미 지적하셨듯이 어머니의 아이 아빠에 대한 분노와 증오심이 현재의 아이행동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일부러 아이에게 아빠에 대해서 얘기를 안한다고 하셨는데 실제적으로 아이는 엄마가 말 안해주며 가슴속에 묻어둔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들을 이미 무의식적으로 상당부분 흡수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아이는 양육자가 의식적으로 해주는 외부의 행동이나 말보다도 말하지 않고 마음에 품고 있는 무의식의 동기나 가치관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과 아이를 두고 떠난 남편에 대한 어머니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있는 그대로 수용되어지고 안전한 대상(safe environment), 예를 들어 입이 무거운 신앙의 선배나 동료 아니면 전문상담가에 의해 솔직하게 표현(ventilation)되어질 때 억제되어 있던 감정으로부터 자유를 얻게되고 불면증도 나아질 것입니다.

어머니 자신이 먼저 자기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직면하고 아이 아빠에 대해서 아이에게 사실적으로 말해주며 아이의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나 애정을 존중해 주며 언젠가는 아빠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인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감정적 폭발에 대해서는 확실한 한계를 긋는 명확한 태도가 필요하며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필요시 아이의 과격한 행동이 다른 질환을 동반하지는 않았는지 소아정신과 진단 및 치료를 고려해 보세요. 가족간의 건설적인 관계재정립을 위한 '이혼후 가족상담'을 권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이 아이의 진정한 아버지가 되심을 믿습니다. 아빠의 빈공간에 그리스도께서 임재하셔서 아이를 온전케 해 주시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 이윤주원장

 - 정신과전문의, 세이페병원 원장
- 미국 풀러神 결혼과가족치료학 박사
-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 총회 목회상담지원센터 공동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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