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믿음의 황무지에 세운 주님의 학교

<7> 믿음의 황무지에 세운 주님의 학교

[ 땅끝에서온편지 ] 땅끝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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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1월 07일(목) 10:26

 파라과이 임성익선교사 

남미 기독교학교는 1999년 3월에 개교했다. 필자는 처음부터 기독교학교를 설립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남미한인교회에 있는 동안 파라과이에서 제일 큰 시장인 사시장 주변에 불우한 아이들이 많이 있어서 이들을 위한 사회선교센터 설립을 원했는데 교회내의 사정으로 부득불 학원 선교로 방향을 수정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선교적인 측면에서 올바른 선택이었다. 그 당시에만 해도 파라과이는 학생 수에 비해 학교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기독교 이념과 선교 목적을 가진 미션 스쿨이 아주 드물었다. 그래서 학원사역을 통한 선교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었고 기독교학교를 통한 선교사역은 광범위한 계층에 많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 남미기독교학교 제1회 졸업식 모습
학교를 설립 할 때 세가지 목표를 설정했었다. 첫째, 기독교교육 및 학문의 기초교육을 통해 전인 교육을 시키고 그들이 속해있는 공동체에 변화를 가져오도록 한다. 둘째, 신앙교육을 통해 그리스도적인 시각으로 교회와 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지도자를 양성한다. 셋째, 성경공부, 제자훈련, 선교훈련을 통해 사회 각 분야에서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봉사하며 파라과이 및 세계복음화를 위해 헌신하는 선교 역군을 양성한다.

학교를 세우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 또한 컸다. 남미교회를 사임하고 '페르난도 드 라 모라(Fernando de la Mora)시의 요지에 2ha(6천평)나 되는 선교지를 구입한 것이나 지금의 학교 3층 건물(연면적 약 1천1백평)을 지을 수 있었던 것도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다. 골조공사를 마치자마자 1997년 말 한국에 IMF가 터지면서 건축비를 충당하지 못해 1년간 공사를 중단했었지만 그 후에 매달 몇 교회에서 보내주는 선교후원금으로 조금씩 지어 나가면서 기공을 한지 만 6년 만에 학교 건물을 완공할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은혜였다. 건축비가 필요할 때마다 여러 교회에서 조금씩 도와주셨고 특히 신대원 76기 동기생들이 시무하는 몇 교회에서 특별 건축헌금으로 도와주신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는 계획한 약 40개 교실 중에서 6개의 교실을 채 완공하기도 전에 학교를 개교했다. 처음에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문을 열었고 다음해부터는 한 학년씩 단계를 밟으며 올라갔는데 2008년에 처음으로 남미기독교학교 고등학생 졸업식을 가질 수 있었다.

처음에 우리 선교지 주변의 영적인 환경은 안 좋았다. 악령의 역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우리가 구입한 땅은 아순시온의 어느 재벌이 소유했던 별장이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나무도 많고 아주 아름다웠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 유령의 별장이라고 불려졌다. 밤에 이상한 소리도 들리고 또 어떤 사람은 유령도 보았다고 했다. 이 선교지 주변에 몇 개의 작은 공원들이 있는데 조명시설이 거의 없어서 밤에는 마약을 밀매하는 장소로 변했다. 그래서 밤이면 마약 중독자들이나 술에 취한 사람들이 거리에 어슬렁거려서 성도들이 차로 태워다 주지 않으면 무서워서 교회에 못나온다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우리는 선교지에 오자마자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악령의 세력을 묶는 중보기도부터 먼저 했다. 그리고 매일마다 선교지에서 어둠이 세력이 물러가도록 선포했다.

우리가 학교를 세운지 10년이 지난 지금 주변 환경이 엄청나게 달라졌다. 학교를 세우기 전에는 그 주변에 쓰레기 더미들이 곳곳에 있었는데 이제는 우리 선교지 앞길이 돌길에서 아스팔트로 바뀌면서 깨끗해졌다. 주변 공원은 전부 조명등이 환하게 켜졌고 밝은 공원, 건전한 공원으로 변화되었다. 거리를 해매던 마약 중독자들도 사라졌다. 영적인 분위기도 밝아졌다. 지금은 우리학교가 시에서 꽤 유명한 학교가 되었다. 지난달에는 '페르난도 드 라 모라 시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제목으로 시의 발전상을 홍보하는 영화를 만들었는데 교육 부문에서는 남미기독교학교가 선정되어 홍보영화에 소개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사역을 해 나가면서 어려움 가운데서도 합력해서 선을 이루게 해 주시고 그 분이 목적하신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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