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보 선의 경쟁으로 동행"

"보수 진보 선의 경쟁으로 동행"

[ 피플 ]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한 이명남목사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09년 12월 30일(수) 14:12
   
▲ 통일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을 받은 이명남목사가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의 민주화운동을 이끌어 내는데 중심이 되었던 한국기독교회관 앞에 서서 활짝 웃어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 이같은 큰 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1970, 80년대 민주화 운동과 통일 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12월 29일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 충남노회 당진교회 이명남목사(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는 "본교단의 목사로서 당회와 노회 그리고 총회가 있었기에 오늘의 영광이 있을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민주화 운동과 기독교계 통일 운동의 중심이 되었던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기자와 만난 이 목사는 "사회적으로 통일에 대한 논의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을 1982년 당시에 처음으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통일운동을 시작했다"고 회고하며, "한국교회는 민주화와 인권운동 등과 같은 선상에서 통일운동을 시작했으며, 이 운동은 우리사회에 통일운동을 불러일으킨 출발점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통일운동에 대해 "민족의 동질성 속에서 통일운동을 봐야 한다"는 이 목사는 "시대가 변화하면서 이해 관계에 따라 통일운동을 보는 것은 지향되어야 하며, 이러한 시각은 기독교 정신과도 맞지 않는다"며 오늘의 통일 운동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통독 이전에 독일교회가 통일을 대비한 기금을 모으고 통일을 준비했듯이 우리 교회도 통일 기금을 조성해 오늘의 북한 주민을 지원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며 통일을 대비한 한국교회의 과제도 제시했다.

한편 민주화 운동과 통일 운동에서 진보와 보수간에 갈등이 있었음을 지적하는 이 목사는 "우리 사회에서 극진보와 극보수 모두가 문제가 있다"면서 "서로가 갈등의 관계를 갖기 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함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본교단은 진보와 보수가 한 울타리 안에서 한 목소리를 내 왔다"면서, "이러한 장점을 살려 이념의 차이로 갈라지지 말고 언제나 함께 하는 교단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은퇴를 얼마 남겨 놓고 있지 않은 이 목사는 지금까지 목회 여정을 돌아 보며 "정치적인 성향을 목회에 적용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교회 목회는 보수적이어야 하며 순교적인 신앙으로 해야 한다"며 목회의 뒤를 따르는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이번 이 목사가 수상하는 국민훈장 목련장은 평소 평화통일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헌신으로 지역사회의 통일기반을 조성하고, 국민화합과 상생 공영의 평화통일을 위해 값진 업적을 쌓아온 자문위원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29일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수여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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