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지원 요청"

"긴급지원 요청"

[ 인터뷰 ] 최근 2주간의 방북일정 마치고 돌아온 유진벨재단 인세반대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12월 21일(월) 14:22
지난 8일 2주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유진벨재단 인세반대표는 11일 서교동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년전 시작된 북한 내성결핵치료에 대한 시범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에서 북한에 신종플루 관련 지원을 협의중에 있는 것과 별개로 최근 다재내성결핵환자 또한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확대지원이 불가피하다는 것.

   
▲ 유진벨재단 인세반대표.
올해로 15년째 북한에 의료지원을 실시하고 있는 유진벨재단은 지난 2007년부터 내성결핵 치료의 시범사업으로 환자들의 객담 샘플을 채취해와 개별 치료약을 지원해왔다. 내성결핵은 일반 결핵치료약에 내성이 생겨 2차적인 항생제를 써야 하지만 고가의 약값이 소요되며 완치율도 낮아 치료가 쉽지 않다. 인세반대표는 "무엇보다 내성결핵환자에게 전염된 환자는 바로 내성결핵이 되기 때문에 확산될 경우 에이즈 못지 않는 위협적인 질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방문한 평양시의 한 결핵요양소에서는 3백50명이 넘는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결핵치료에 실패한 딸을 데리고 온 한 노인의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스스로 의사이면서도 딸의 질병을 고칠 수 없어 안타까워하던 아버지가 이제야 딸이 살 수 있다며 기뻐하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내성결핵약의 치료효과에 대한 소문이 확산되면서 일반 결핵약으로 치료를 포기한 환자들이 한꺼번에 모여들었다며 "내년 봄에는 지금보다 2배가 넘는 약을 지원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인 대표는 "북한에 얼마나 많은 내성결핵환자가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북한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내성결핵 치료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NGO 차원의 예산을 넘는 사업으로 지원에 대한 관심을 긴급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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