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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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만화인물성경' 기획한 박흥용화백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12월 14일(월) 14:00
   
▲ 박흥용화백.
최근 '만화인물성경(바다출판사)'의 전권이 출시됐다. 기획 및 구상 5년, 제작기간 3년에 총 20여 명의 작가들이 동원된 대작업의 결과물이다. 내년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원작자 박흥용화백이 이번 작업의 진두지휘를 맡았다.

"아이들이 어릴때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성경 전체를 읽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외국 만화성경을 사다 준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만화코드와 달라서인지 금방 덮어버리더군요. 그래서 성경의 장면들을 직접 그려줬더니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가정예배를 기다리게 됐습니다." '만화쟁이'인 아빠가 그려준 즉석 그림이 '만화인물성경'의 전신이 된 셈이다. '빛 소금 새벽' 3남매를 위한 성경만화책을 만들고 싶다는 오래전 꿈이 빛을 발하게 된 것. "막내의 반응이 가장 좋아요. 매일 책과 함께 방바닥에서 뒹굴고 있답니다."

혼자서는 방대한 작업의 규모 앞에 주눅이 들어 시작도 하지 못했을 일이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2001년 서울 성북구 소재 길음교회에서 시작된 '만화연구모임(가칭)' 멤버들이 주축이 됐다.(박흥용화백이 이 교회의 장로다.)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한명 두명 찾아온 후배 작가들과 성경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러다보니 이런 인재들을 그냥 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그림작업엔 직접 참여하지 않고 총괄을 맡기로 했다. 대신 젊은 작가들이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큰 그림을 그렸다.

박 화백에 의하면 만화가에게 있어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숙련된 기술공'으로 길러지는데 필요한 시간은 최소 15년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는 그림 실력에 상관없이 고료가 똑같이 분배됐다. 그는 "예수쟁이로 희생을 강요한 면도 없지 않았다"며 그간 고생한 작가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림 스타일도 성격도 제각기 다른 작가들이 함께 작업하면서 어찌 우여곡절이 없었을까. "성경의 저자가 수십명이라는 사실에 힘을 얻고 각자 자신의 작업에만 집중하도록 했습니다. 퍼즐처럼 맞춰가도록 했죠. 필요할 경우 캐릭터는 공유하도록 했구요. 스토리 구성에 있어 어렵고 힘들때는 권위있는 신학자들의 주석을 참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만화'라는 친근한 소재를 통해 "비기독교인들에게 왜 예수님이 이땅에 오셨는지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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