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따라, 사막에서 길을 찾다

별을 따라, 사막에서 길을 찾다

[ 인터뷰 ] 제13회 이화문학상 수상한 김소엽시인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12월 08일(화) 16:23
"길은 사막에서 끝나고/ 길은 사막에서 시작되네/ 땅의 길이 없어지니/ 하늘의 길이 열리네"('사막에서ㆍ2' 중에서)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 이후 그녀의 삶은 순식간에 삭막하고 건조한 사막으로 변해갔다. 하지만 사막의 한 복판에서 主를 만났고 마침내 그녀는 향기나는 꽃으로 피워졌다. 시집 '사막에서 길을 찾네'로 최근 모교로부터 '이화문학상'을 수상한 김소엽시인의 이야기다. 지난해 등단 30년을 기념해 발간된 '사막에서 길을 찾네'는 그녀의 자서전과 같은 시집.

   
▲ 김소엽시인, 시집 '사막에서 길을 찾네'로 최근 모교로부터 이화문학상을 수상했다.

고 김대중대통령이 가택연금 중 찾아온 한 일간지 기자에게 소개하면서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그대는 별로 뜨고'를 비롯, '마음 속에 뜬 별', 영문시집 'My Love, My Star', 수필집 '사랑 하나 별이 되어' 등 '별'은 그녀의 작품 속에 항상 있어왔다. 먹구름에 가려 더이상 빛나지 않을때도 우주공간 어딘가에 그대로 존재하는 별처럼, 삶이 건조한 사막 바람으로 황폐해질때에도 '별'은 그녀의 삶을 한결같이 비춰왔다. "제 작품 속에 '별'이란 믿음의 푯대일수도 하나님의 말씀일수도 있어요. 그 '별'을 따라 25년간 사막같은 인생길을 걸어나왔습니다."

당시 연대 영문과 교수였던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때 그녀는 "사막에 버려진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때 그 절망감과 막막함은 상상할 수 없을 거에요…"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만나와 메추라기로 여기까지 왔다"는 자전적 고백은 곧 '사막에서 길을 찾네'의 주제와 일맥상통한다. "사막에서 주님은 죽음조차도 유익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지난 4일 이화삼성교육회관에서는 제23회 이대동창문인회 작품집 출판기념회 및 제13회 이화문학상 시삭식이 열렸다. 이배용총장은 축사를 통해 "이화의 자랑"이라며 이화출신 문학인들을 격려했으며, 김소엽시인은 "이화정신은 기독교정신이자 오늘의 나를 형성한 정신이다. 모교에서 상을 받게 돼 더욱 기쁘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시(詩)'로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내 사명"이라고 말한 뒤 "교육이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면 문화는 '천년지대계(千年之大計)'"라며 기독교 문화의 활성화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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