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성 인정할때 치유가 시작된다"

"유한성 인정할때 치유가 시작된다"

[ 인터뷰 ] 목회상담 신학자 허버트 앤더슨교수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11월 24일(화) 12:05
   
▲ 목회상담 신학자 허버트 앤더슨교수.
"우리는 치유의 순간에도 여전히 상처가 남아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상담자가 치유에 앞서 자신의 유한성을 발견할때 비로소 두 상처가 만나 치유가 시작됩니다."

지난 21일 강북제일교회(황형택목사 시무)에서 한국기독교상담심리치료학회(회장:정석환)와 한국목회상담학회(회장:김진영)의 공동주최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허버트 앤더슨박사(현 PLTC 연구교수)는 기독교 상담가들을 향해 "우리가 하는 목회적 돌봄은 아무도 돌보지 않는 상처를 만지는 것"이며 "상담자와 내담자가 서로의 유한성을 나누는 것이 치유의 전부"라고 했다.

"우리가 돌봄의 제공자로서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은혜뿐"이라며 목회상담가들에게 겸손의 덕목을 재차 강조한 앤더슨박사의 한국방문은 지난 1997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한국에 다시 오게 되서 기쁘고 오늘날 가정이 처한 위기에 대안을 찾고자 하는 강연회에 초대된 것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가정 관련 사역자들이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프린스턴신학교에서 가족상담 과목을 가르칠때 출생, 세례, 결혼, 일상적인 가족 발달 단계의 문제들, 죽음의 순간들 등 '가족의 생활주기' 관점에서 접근했던 것을 예로 들며 목회자의 사역이 사람의 일생주기의 중요한 순간 마다 탁월하게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위해서는 우리 삶의 한 조각을 비우고 다른 사람의 독특함을 존중하는 '공감'의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공감적인 경청을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섣부른 판단이나 불신을 미뤄둬야 합니다."

지금의 시대를 '가족의 격변기'로 명시한 그는 "다양한 모습의 가족형태와 구조 속에 살고 있는 가정들을 지원하고 그들이 필요한 돌봄과 지지를 해주는 것"을 목회사역의 가장 큰 도전으로 제시했다. 하나님이 새로운 것을 만들고 계시다는 신호임을 기억하는 것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앤더슨박사는 "믿음의 사람에게 있어 결혼에서 정의로운 사랑을 추구하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다"라면서 "가족 안에서의 삶을 포함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실체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가정사역자들이 풀어가야 할 신학적 숙제로 '우리가 어떻게 남과 더불어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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