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건설 위해 활동하는 삼위일체 중 한 위, '성령'

하나님 나라 건설 위해 활동하는 삼위일체 중 한 위, '성령'

[ 칼빈탄생5백주년 특집 ] 학술기고 (26) '칼빈의 성령론'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7월 28일(화) 18:55

2천년 동안 교회사 안에서 활동한 수 백만의 신학자들을 대별한다면 세 가지 종류로 구별할 수 있다. 야웨 하나님을 우선적으로 주장하는 학자(오리게네스)와 성령을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학자(스페나)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삼위일체론적으로 이해하는 학자(아우구스티누스)로 나눌 수 있다. 칼빈은 제3의 범주에 속하며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신학자이다. 기독교강요 제3권 안에 있는 그의 성령론을 중점적으로 개관한다.
 
먼저 칼빈은 성령을 삼위일체 중 한 위이며 현 역사 안에서 성부와 성자를 종합적으로 대표하여 교회와 신자와 역사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건설을 위하여 활동한다고 본다. 이러한 대전제 하에 칼빈은 성령의 활동에 대하여 그의 대저 기독교강요에서 구체적으로 설득력 있게 변론한다. 그의 성령론의 요점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령이 오순절에 나타나 흩어진 제자들을 모아 주의 몸된 교회를 세우시고 그 교회를 현재까지 지키고 가르치고 인도하신다. 그러므로 성령이 교회의 주인이요 알파와 오메가요 교회생활 전체를 인도하신다. 둘째, 교회 안에는 언제든지 교리와 경건과 실천이 있는데 이 세 가지를 현실적으로 지배하시는 분이 성령이다. 셋째, 성령의 첫 선물은 우리에게 주신 신앙이다. 성령의 역사 없이는 신앙은 없다. 또한 교회도 없다. 넷째, 현재 우리를 하나님과 그리스도와 결합시켜 주는 이도 성령이다.
 
다섯째, 성령은 우리를 올바르게 기도할 수 있게 하는 교사이다. 여섯째, 교회가 설교를 중심한 모임이라면 그 설교는 성령의 인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칼빈은 강조한다. "설교의 창시자는 하나님이시며 성령이 설교와 함께할 때 은혜가 풍부하게 내려진다"(강요 4,3,1) 일곱째, 성례전에 있어서 떡과 포도주를 예수님의 몸과 피로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성령이 수행하신다. 따라서 성령은 성례전에 항상 임재한다. 이 문제에 대하여 로마천주교회와 루터교회와 쯔빙글리와 칼빈 사이에 해석의 차이가 있어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천주교는 화체설을 말하나 쯔빙글리는 그 설에 반대하고 다만 예수님의 살과 피를 상징한다고 했다(기념설). 루터는 예수님의 살과 피가 떡과 포도주 안에 함께 존재한다고 했다. 이 문제 때문에 루터파와 개혁파가 분열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하여 칼빈은 루터와 쯔빙글리의 논쟁에 가담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의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영적 임재설이라고 한다. 하여간 물질로서의 떡과 포도주를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화케 하는 것이 성령의 역사라고 한다.
 
여덟째, 성령은 신자들이 올바르게 기도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교사이다. 아홉째, 교회가 목사의 설교를 중심하여 있다면, 설교의 창시자인 성령이 그 설교와 함께 임재할 때 그 설교는 은총이 풍부하게 된다. 성령이 그 설교와 함께 하지 않을 때 그 설교는 무용지물이다. 열번째, 설교는 성서해석을 위주로 해야 한다. 세상 지혜를 이용하여 성서를 주석할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를 받아 해석하고 주석해야 한다. 인간의 지혜로써 성서를 장식하고 해석해서는 안된다. 오직 성령의 인도하에서만 성서를 이해하고 가르치고 전파해야 한다.
 
열한번째, 하나님은 설교를 통해서 구원의 은총을 현재화하고 하나님나라의 내림을 공포한다. 열두번째, 교회의 감독(목사)은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자요 천국확장의 사역자요 하나님의 백성을 먹이는 목자이므로 교인들은 그의 가르침에 따르고 그가 하는 목양사역에 전적으로 협조하므로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를 맞이할 준비를 충분히 해야 한다. 열세번째, 설교자는 하나님의 대리자요 하나님의 입이다. 왜냐하면 성령이 설교를 인도하기 때문이다. 열네번째, 성령은 율법의 최상의 해석자이다. 열다섯번째, 교회 회의가 성령과 성서의 말씀에 의하여 진행될 때 참 회의가 형성된다.
 
칼빈의 예배 형식과 설교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칼빈은 성서의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와 예배에 중점을 두었다. 설교 본문은 구약과 신약을 번갈아 택했으며 예화를 들 때는 성서내에 있는 사건을 토대로 했다. 절대로 세상의 이야기를 예화로 들지 않았다. 찬송가는 시편을 가사로 경건한 곡조를 부쳐 불렀으나 훈련된 성가대원만 봉사할 수 있었다. 악기를 쓰지 않았다. 목사 가운은 흑색에 흰 컬러만 착용하고 일체 다른 모양의 장식품은 부치지 않았다.
 
솔리 데오 글로리아(Soli Deo gloria) - 오직 하나님에게만 영광이 예배의 전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설교단에는 설교대 이외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았다. 교인들이 설교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에만 경청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칼빈의 예배관에 비추어 볼 때 오늘의 한국장로교회는 예배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칼빈을 격분케 하고 있다. 예배 내용에 있어서 비복음적 내용이 많이 있다.
 
설교의 내용이 너무나 세속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고 설교자 중에 가짜 박사 가운을 입은 목사가 많이 있고 설교 내용에 자기 자랑이 많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성가대에는 칼빈의 신학에 전혀 용납되지 않는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설교단이 없어지고 성가라고 부르는 것이 지나치게 감상주의적 이고 때로는 직업 가수의 독창회 같은 인상을 줄 때가 많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오늘 한국장로교회가 예배 내용을 신중하게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말끝마다 하나님에게만 영광을 돌리자라고 하면서 실지로는 자기의 영광을 위한 목사와 장로가 많이 있는 한국장로교회는 때가 늦기 전에 그 마음에 있는 모든 비복음적인 잔재를 버리고 성령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 종 성
▲Fuller신학교(Th.M)
▲Princeton 신학대
▲Sanfrancisco신학대 (Ph.D)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본교단 증경총회장

 

# 현대 신학자들의 칼빈의 성령론 연구

최근의 칼빈신학에 대한 연구는 주로 구원론과 교회론 성령론의 틀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을 살펴 볼 수 있다. 이러한 틀 속에서 현대 칼빈주의 신학자들은 칼빈 신학에 있어서 성령론을 어떻게 이해하며 연구하고 있을까?
 
국내 칼빈학자인 최윤배교수(장신대)는 칼빈의 성령론 연구자로 벤자민 B 워필드와 판 데어 린드(S. van der Linder), 크루쉐(W. Krusche) 등을 언급했으며 최근에 칼빈의 성령론을 연구하는 신학자로는 헤셀링크를 손꼽았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연구자를 소개한다면 리처드 개핀(Richard. B. Gaffin)을 포함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린더는 신정통주의자인 칼 바르트를 비판하는 시각에서 네덜란드 경건주의의 눈으로 칼빈의 성령론을 바라보는 반면 크루쉐는 바르트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에서 칼빈의 성령론을 보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우선 시기적으로 볼 때, 칼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는 1904년 벤자민 B 워필드의 연구로부터 출발한 것으로 보는 경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프린스턴의 유명한 신학자인 그는 칼빈을 '성령의 신학자로'로 부르며 칼빈이 신학에 기여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성령의 사역에 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칼빈은 성령의 사역에 대해 최초로 조직적이고 적합하게 표현한 신학자라고 언급했다. 칼빈의 성령의 사역에 대한 교리는 교회에 주어진 선물이라고 언급할 정도.
 
워필드가 칼빈의 성령론을 연구하면서 거둔 성과는 칼빈이 기독론적인 기초 안에서 성령의 능력을 강조했다는 부분을 밝혀낸 점이다. 칼빈의 주저인 '기독교강요'는 죄악된 인간을 하나님과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하고 죄악된 인간에게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알게 해 주는 성령 하나님의 사역에 대한 논술이라고 워필드는 강조한 것.
 
웨스트민스터신학교의 리처드 개핀(Richard. B. Gaffin)은 칼빈이 성령의 내적인 증거를 통해 성령의 신적인 기원과 진리성에 대한 확신을 가져다 주었다고 봤다.
 
기독교강요 제3권 구원론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 중에서 성령론의 논의가 주목을 끌고 있다고 본 개핀은 개인적인 체험 속에서 구원의 적용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워필드의 주장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크루쉐(Werner Krusche)는 하나님의 형상과 관련해 칼빈의 성령론을 다루고 있다. 그는 하나님이 자기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할 때, 성령이 창조사역에 함께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김성진 ksj@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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