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는 '기도'와 '섬김'이다

목회는 '기도'와 '섬김'이다

[ 인터뷰 ] 포항남노회 석병교회 이훈목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6월 08일(월) 14:37
   
▲ '선한목자상'을 수상한 이훈목사.
포항남노회 석병교회 이훈목사. 지난 1∼4일 수원 흰돌산기도원에서 열린 한국교회정보센타(대표:김항안) 제15회 목회자 부부 초청 영적각성 세미나에서 '선한목사상'을 수상했다. 목회를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요청에 이 목사는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기도'와 '섬김'이라고 답했다.

후배 목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도 '무릎꿇기'. "무릎만 꿇으면 다 되더라구요. 목회는 얼마만큼 무릎을 꿇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진정한 섬김도 기도할때만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 이훈목사가 수상자로 선정된 것도 그의 목회가 아낌없는 섬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임대해 최대 1백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석병교회 하늘마음 양로원을 조성했고 현재는 78명의 식구들을 섬기고 있다. 그동안 오갈곳이 없는 사람들, 학생들이 거쳐갔고 형편이 어려운 목회자 자녀들은 전액학비 지원을 받았으며 임지가 없는 교역자에게는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탈북자에게는 검정고시 공부와 결혼도 시켜줬다. 작은 어촌에 위치해있는 석병교회에는 허리 역할을 감당할 젊은 교인들이나 교회예산이 많지 않다. 1년 운영비용인 5∼7억에 대해 이 목사는 "그저 하나님께서 하셨다"라고 말할뿐.

"목사님 나 3일 됐어요." 양로원 노인들의 변비를 치유하는 은혜가 절실했던 즈음 이훈목사는 고민끝에 손가락으로 직접 파내기 시작했다. 영락교회 전도사 시절 중풍으로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어머니를 돌보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고. 초창기 석병교회에서 화장실 청소는 장로들의 전유물이었다. 교회의 지도자부터 섬김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석병교회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지난 1995년. 10년을 작정하고 매일밤 성전에서 철야기도를 한 결과 그의 표현대로 하나님은 '전무한 부흥'을 주셨다. 이훈목사는 석병교회에서 두 번의 위임식을 했다. 중간에 사임하고 교회가 없는 캐나다 원주민 마을로 떠났기 때문. 두 곳에 교회를 건축하고 중국의 불탄교회를 재건하기도 했다.

"시골교회 장로들이 캐나다까지 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이 목사가 떠난 후 교인수가 절반으로 줄어들기까지 석병교회의 상황은 어려워졌고 재청빙을 위해 자신을 찾아온 장로들의 뜻을 받아들여 그는 지난해 6월에 돌아왔다. "기도도 농성이다"는 심정으로 3개월간 운동장에서 다시 무릎을 꿇었고 교회는 이제 '회복을 경험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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