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교회의 성경읽기 반성"

"서구교회의 성경읽기 반성"

[ 인터뷰 ] 캐나다 빅토리아대 폴 구치총장 방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5월 01일(금) 23:12

   
▲ 캐나다 빅토리아대 총장 폴 구치박사.

지난 1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지저스링크글로벌(이사장:장종철)의 대화모임에서 캐나다 빅토리아대 총장 폴 구치박사는 "그동안 서구교회는 성공을 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들어주시는 단순구조에서만 성경을 이해했다"며 "서구교회의 성경읽기에 대한 솔직한 비판을 해달라"고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폴 구치박사는 사회적 위치를 지키고 미래에 대한 안정을 보장받기 위해 물질을 좇는 신앙을 경계했다. '학문의 자유'라는 원칙하에 신앙의 근본 자세와는 상관없이 성경을 보는 방식이 서구교회에 학문 공동체를 중심으로 생겨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한 신앙에서 "우리는 뉘우쳐야 한다(We must repent)"라고 말한 그는 한국교회가 성경 속에서 성공과 축복 등 서구교회가 강조해온 내용과 다른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덧붙여 "동양적인 사고나 관점을 가지고 서구교회의 잘못된 점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성경 속에서 수정해나갈 때 그것이 동양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구의 기독교가 지나치게 개인주의와 결합한 점에 대해 문제제기한 폴 구치박사는 "사적인 공간에서 개인이 읽는 것보다 공동체가 함께 성경을 읽고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동체성의 회복을 강조했다. 나아가 교단과 전통들을 넘어 서로 다른 공동체의 성경에 대한 이해와 감동을 나누며 깨달음을 확장시켜 나가는 에큐메니칼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 지저스링크글로벌(이사장:장종철)은 지난 1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성경을 통한 동서대화'를 주제로 스프링 테이블토크를 가졌다.
초대 교부인 어거스틴이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등의 실천을 강조한 것을 예로 들며 삶의 행동으로 연결되는 성경읽기를 주문했다. 우리의 성경읽기가 가난한 자 등 도움이 필요한 자에게로 흘러가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통전적 성경읽기의 필요성을 강조한 그는 이를 다음과 같은 말로 설명했다. "통전적이라 하는 것은 성경을 구절구절 잘라 읽는 것이 아니라 66권을 한 덩어리로 보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율법과 사랑 등 성경 전반에 흐르는 주제를 읽어내야 합니다. 또한 성경을 단순한 두뇌의 작용이 아닌 가슴으로 읽어내야 합니다(not just by head but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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