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모델되길 소망"

"한국교회 모델되길 소망"

[ 인터뷰 ] 해피월드복지재단 이사장 정성진목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4월 28일(화) 21:25

"항상 주는 일만 하다가 받는 일은 처음이네요."

   
▲ "기쁨보다는 앞으로의 책임이 무겁습니다."
최근 소액서민금융재단(이사장:김승유)의 2009년 신규 복지사업자로 선정된 해피월드복지재단 이사장 정성진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지원금을 받은 기쁨 보다는 "앞으로의 책임이 무겁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올해로 개척 12년째,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초창기부터 교인과 주민을 대상으로 구제에 힘써왔다. "하지만 구제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정성진목사의 말이다. 이들을 살려보자는 생각에 2007년 영세민의 자활을 돕는 마이크로크레딧(무담보 소액대출)을 시작했다. 같은 해 10월 20억 원의 교회자산 출연으로 사회복지법인 광성복지재단을 설립했고 지난 2월에는 해피월드복지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정성진목사는 교회의 복지사업이 구제일변도로 흐르기 쉽다는 점을 재차 경계했다. 그동안의 경험에서 교회의 이름으로 할 경우 상대적으로 책임성 환급이 어렵다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보다 체계적인 복지사업을 위해 '나랏돈'을 신청했지만 지금까지 교회재단에 허락한 예가 전무해 쉽지만은 않았다.

마침내 올해 공적자금을 지원받게 됐지만 오히려 무거운 마음을 떨칠 수 없는 것도 동일한 연유에서다. "다른 재단은 있다가 없어져도 그만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렇지가 않으니까요." 교계에서 거의 최초로 지원을 받는만큼 책임이 크게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정 목사는 "이제는 구제와는 다르다"며 "앞으로 운영을 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토대로 차별화된 운영을 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창업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지도감독을 통해 "철저히 구제가 아닌 자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전했다. 금융 사회복지 전문가 등 교회 내 전문인력 배출을 과제로 제시했다.

제93회 총회 주제처럼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설립부터 지금까지 섬기는교회를 표방해왔다. 정성진목사는 "천주교의 회생은 오랜시간동안 사회선교를 통해 길을 닦았기 때문이지 반짝하는 한순간에 이뤄진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꾸준히 복지와 구제에 힘쓰면 열매맺는 날이 온다는 것. 정 목사는 해피월드복지재단을 통해 교회에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고 이를 "한국교회의 모델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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