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행동함으로 구원에 이르자"

"믿고 행동함으로 구원에 이르자"

[ 칼빈탄생5백주년 특집 ] ⑭칼빈의 믿음의신학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4월 16일(목) 09:23

   

▲ 유태주
▲ 한일장신대학교 신학과 교수 ▲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Ph.D)

오늘의 세계는 산 믿음의 신학을 상실하고 하나님의 품을 떠나더니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제 우리는 지금 온 세계가 이처럼 총체적으로 위기에 처해있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할 때이다. 이러한 총체적인 위기의 원인은 다양한 진단이 가능하나, 그 근원적인 원인은, 근대 이후 세계사의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는 서양제국들이 성경말씀을 불신하고 구원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떠난 데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산 믿음을 떠나 구원을 상실한 데 문제의 원인이 있는 것이다.

서양의 신학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리를 인간이성으로 대체시킨 선봉장 역할을 한 칸트(I. Kant)를 비롯한 인본주의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한다.

옛 뱀 마귀가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창 3:1)는 교활한 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시킴에서 출발해, 피조물이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인본주의(humanism)사조(창 3:5)는 하나님 말씀의 신빙성과 권위에 대한 불신과 배신에서 출발한다.

그러므로 하나님 말씀에 입각한 구원에 이르는 산 믿음의 신학 확립이 우리를 생명으로 인도하는 유일하고 바른 길임과 동시에, 세계적인 총체적 위기에서도 벗어나는 길임이 확실해진 이상, 지금 우리는 사도적인 산 믿음의 신학의 소유자요 현대세계의 세계관을 바르게 제시한 칼빈의 산 믿음의 신학을 21세기에 한국교회와 사회에서 회복해야 할 것이다.

개혁의 다양성과 구원의 중심진리

16세기 칼빈의 시대는 교회와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과 변화의 시대였기에 시대와 교회를 새롭게 하기 위하여 그의 신학 역시 종합적이다. 기독교강요의 구성이 인간 구원을 중심으로 하되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와 국가론 등 종합적인 신학체계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그의 신학이 종합적임을 증명하고 있다.

로마교회에 의해서 구원관이 왜곡된 중세교회를 새롭게 개혁하여야 했던 칼빈은 여러 가지를 교리적으로 바로 잡아야 하였다. 그러나 그는 '죄인 구원'의 진리가 여러 가지 부분의 진리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고, 그 중심에 서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회개와 죄의 용서를 통하여 구원에 이르는 산 믿음으로 이끌기 위하여, 칼빈은 개혁자로 헌신한 것이다.

칼빈이 말하는 산 믿음의 신학

우리가 의롭다함을 받은 것은 '오직 믿음'에 의한 것이다. 우리의 행위는 죄로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의의 기초로 내세울 수 없다. 그러므로 칼빈은 믿음과 함께 행위도 칭의에 도움을 준다는 로마 스콜라 철학자들의 궤변을 철저히 반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빈은 신자의 행위의 위치를 중요시한다. 선행은 신자들의 믿음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칼빈은 회개와 성화론은 13개 장이나 할애하고 칭의론은 3개 장만을 다룸으로, 성화론을 보다 신중하게 취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칼빈은 칭의와 성화를 구분하되 분리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칼빈이 로마교회의 혼합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 루터의 '이신칭의론'을 보다 발전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칼빈은 성화를 칭의의 지속적인 발전으로써 기독교강요 제 3권 14장 이하에서 선행론을 다루면서 언급하고 있으며, 성화를 본질적으로 중생을 통한 자기 부인의 삶과 다른 것으로 보지 않는다. 칼빈이 선행론에서 주장하고 있는 논지는, 우리가 의롭다고 인정을 받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듯이 우리의 선행도 똑같이 하나님으로 말미암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선행도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행위의 의를 내세울 수 없다는 것이 그 요점이다.

그러나 칼빈의 이와 같은 강조는, 교황주의자들의 공로사상을 반박하는 상황에서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지, 믿음의 열매로서의 인간의 선행을 위한 노력을 무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칼빈은 칭의와 성화의 불가분리성을 무엇보다 강조하는데, 그것은 바로 구원의 서정의 각 요소들은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union with Christ)하게 될 때 받는 열매들로서 모두 한 그리스도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칼빈은 기독교강요 초판(1536년)에서 오직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와 연합함으로 주어진 칭의와 성화의 관계를 명시하고 있다. "예수께서 우리의 그리스도, 즉 구주이심을 우리는 의심치 않는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를 통하여 죄 사함(칭의)과 거룩하게됨(성화)을 얻음으로 구원도 또한 주시어, 마침내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함을 받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마지막날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 칼빈은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연합의 열매로서 칭의와 성화가 있는 성도가 구원에 이르는 산 믿음의 소유자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칼빈의 견해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으며 동시에 그 믿음은 행함이 있는 '산 믿음'이어야함을 말하고 있는 바울과 야고보를 통한 성경말씀과 일치한다.

21세기 한국교회가 추구할 산 믿음의 신학

그리스도인의 성화의 삶은 산 믿음의 신학과 신앙을 확립시킨다. 우리의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얻는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그런데 칼빈은 선행이 없는 믿음이나 선행이 없이 성립하는 칭의를 꿈꾸지 않는다. 믿음과 선행은 굳게 결합되어야 한다. 물론 이때에도 여전히 칭의의 근거는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에 있다. 우리가 믿음으로 그리스도께 향할 때, 그 믿음을 통하여 주님의 온전한 능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의를 붙잡으면, 동시에 거룩함도 붙잡지 않을 수 없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기" 때문이다(고전1:30).

오늘날 세계는 특히 신학계부터 산 믿음의 신학을 상실하고 하나님의 품을 떠나더니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러므로 주후 2009년으로 칼빈 5백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는 사도적인 산 믿음의 신학의 소유자요, 현대세계에서도 바른 세계관을 제시한 칼빈의 구원의 신학과 신앙을 본받아, 21세기 한국교회에서 출발해 아시아와 온 세계교회에 나아가 산 믿음의 신학과 신앙의 회복을 서두를 때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