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님, 내 집처럼 마음껏 누리세요"

"선교사님, 내 집처럼 마음껏 누리세요"

[ 피플 ] 선교사 무료 게스트하우스 운영하는 산돌하우스 대표 장근조장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09년 04월 08일(수) 10:41

세계 각지에 흩어져 목숨을 내어놓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 그들에게 그저 편안한 잠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은 마음에 "주님! 고국을 찾아오는 선교사님들이 마음 놓고 쉬어 갈 수 있는 선교사의 집을 허락해주세요"라며 뜨거운 눈물로 밤낮없이 기도에 열중했던 사람. 그가 바로 산돌하우스(Living Stone House) 대표 장근조장로(장충교회)다.

강남구 역삼동. 도심 한 복판에 자리한 4층짜리 건물 '산돌하우스' 2층에는 선교사들을 위한 '선교사의 집'이 마련되어 있다.

여느 가정집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그 곳에서 잠시 고국을 방문한 선교사들은 서로의 고충을 위로하며 선교 비전에 대한 꿈을 나눈다. 혹여나 육체적 영적으로 지친 자는 위로와 치료를 받기도 하고 마음의 소원이 있는 자는 확실한 기도 응답을 받고 떠나기도 한다.

'내 집'에 온 것처럼 따뜻하고 안정된 곳, 이 곳은 장 장로가 꿈꿔오던 '선교사의 집'이다.

"사업의 어려움을 겪다가 성경을 다시 보게 됐어요. 그 때 선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됐죠. 기독교인에게 선교란 바로 우리가 사는 목적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됐습니다."

마침 교회학교 부장으로 섬기던 장 장로는 어린학생들과 '작은손선교회'를 조직하고 코뭍은 동전모으기를 시작했다.

선교월간지를 뒤져서 선교사들의 주소를 알아냈고 열심히 편지도 보냈다. 이렇게 맺어진 인연이 바로 필리핀 박광수선교사였다.

파송교회도 지원교회도 없이 홀로 선교를 감당하고 있던 박 선교사에게 고사리 손으로 모은 헌금을 전했다.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까지 한 마음으로 박 선교사의 선교사역지를 방문하며 선교의 영역을 넓혀 나갔다.

그러던 어느날. "박 선교사님이 한국을 방문하시는데 갈 곳이 마땅치 않다면서 우리 집에 숙소를 요청했어요. 하지만 저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지하 단칸방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선교사님을 모실 형편이 아니었죠."

'싸구려 여관방'에서 하룻밤을 머문 박 선교사 가족을 본 장 장로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밤새 소음과 벌레로 잠을 설친 선교사 부부와 자녀를 본 후 장 장로는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그날 저녁 장 장로는 온 가족을 불러모았다. 흰 종이에 건물을 그려 놓고 기도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고생하는 선교사님들을 위해 집을 주세요!!". 그렇게 산돌하우스가 탄생됐다.

9년 동안 1천 명의 선교사들이 거쳐간 산돌하우스의 '선교사의 집'. 산돌하우스 입구에 쓰여진 '산돌하우스는 산돌이신 주님의 것입니다.

산돌하우스는 주님이 파송하신 선교사님의 것입니다. 내 집처럼 마음껏 누리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처럼 선교사들은 고국을 방문할 때마다 이곳에 들려 가족같은 편안함을 느끼고 돌아간다.

장 장로에게는 한가지 꿈이 더 있다. 선교사들을 위해 '치유의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강원도 영월에 4만 평의 땅을 마련해놨어요. 선교사님과 농어촌목회자들을 위해 의학 자연 상담 영적치유를 위한 곳을 만들려고 합니다."

때로는 선교사들의 아버지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동료가 되어 그들을 보듬고 응원하는 그의 선교 사랑은 오늘도 내일도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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