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가뭄 지원, 교회가 나선다

태백 가뭄 지원, 교회가 나선다

[ 교단 ] 총회 사회봉사부 강원지역 노회에 긴급 지원, 봉사단도 모금 나서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3월 18일(수) 17:13

강원지역 가뭄 피해가 확산되며 태백을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이 물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총회 및 교회, 기독교시민단체들의 손길이 현지에 답지하고 있다.

총회 사회봉사부(총무:이승열)는 우선 지난 2일 강원지역 노회에 5백만 원을 긴급 지원했다. 평년보다 30% 줄어든 강수량으로 지난해 9월 이후부터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생활용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현지 목회자들의 제보에 따른 것. 총회 사회봉사부 산하 강원남부지역 사회선교협의회장 이상진목사(황지중앙교회)에 따르면 태백시만 해도 1일 평균 4만 톤의 물을 필요로 하는데 수자원공사가 2만 톤의 물을 지원하고 있고 이중 1만 톤은 인근 리조트로, 나머지 1만 톤은 태백 지역으로 지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1만 톤마저도 배수관 낙후로 절반 가까운 물이 누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사는 "화장실 등의 생활용수와 난방기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물이 부족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지경"이라며 "하루 3시간 제한급수로 물이 나오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며 정수기 사용도 어려워 식수 지원이 시급하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특히 수압이 약한 태백 황지 장성 철암지역의 고지대 주민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김삼환 단장:오정현)은 태백시 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전정호)와 '태백지역 가뭄극복 기독교대책위원회'를 꾸려 1억원 모금에 나섰다.

또 지난 19일에는 본교단 총회장 김삼환목사(명성교회)와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장 손인웅목사(덕수교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철암과 장성 현지주민 1천여 가정에 생수 11톤(2ℓ 6천9백12병)을 전달했다. 봉사단은 장마가 시작되는 6월 중순까지 3개월간 매주 목요일을 '한국교회가 함께하는 물의 날'로 정해 현지주민에게 식수를 제공할 계획이다.

온누리교회(하용조목사 시무) 또한 매주 2리터들이 생수 8천병을 21일부터 5월 2일까지 8주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매주 청년대학부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자원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대표:조현삼)도 6일 태백지역에 생수 27톤을 지원했고, 현재 '태백가뭄 물보내기' 후원운동을 진행중이다.

태백 현지 교회들은 이렇게 지원된 식수를 저소득 가정에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나 물 저장 공간이 부족해 배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진목사는 "식수로 이용하기 위해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의 물까지 급수차가 물을 퍼담아 나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상황을 전하며 "제한급수를 실시하기 때문에 각 교회마다 물 2톤을 저장할 수 있는 저장통도 시급히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현지 목회자들은 서해안 살리기에 앞장섰던 한국교회가 가뭄해결을 위한 기도와 목마른 피해지역 주민들을 위한 생수지원에도 다시 한번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정보미 jbm@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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