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들에 복음 전하고 싶어"

"이슬람 국가들에 복음 전하고 싶어"

[ 인터뷰 ] 최근 개종하고 선교의 길 준비하는 호자트, 세미 씨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09년 03월 18일(수) 11:43
   
▲ 좌로부터 기독교로 개종한 후 선교사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이란인 호자트 레사달랍 씨(43세)와 터키인 세미 아크즈 씨(25세).
"이슬람 지역 사람들에게 종교는 선택이 아니라 운명과도 같습니다. 타종교를 접하기도 쉽지 않지만 만일 그 종교를 받아들이려 한다면 목숨을 걸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기독교로 개종한 후 선교사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이란인 호자트 레사달랍 씨(43세)와 터키인 세미 아크즈 씨(25세)는 지난 12일 교계 선교담당 기자들 앞에서 쉽지만은 않았던 그 동안의 여정을 털어놨다.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종교난민 인정을 받고 서울장신대학교를 거쳐 올해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한 호자트 씨는 지난 1993년 외근인 근로자로 한국에 들어왔다. 현재 전도사로 사역하며 이란인들의 신앙생활을 돕고 있는 그는 "이제는 신분이 알려져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힘들다"고 밝히며, "학업을 마치고 나면 이란 주변의 이슬람 국가들에서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또한 "최근 이란에서도 타종교와 외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순교하는 목회자가 있을 정도로 기독교인으로서의 생활은 쉽지 않다"고 말하며, 자신도 한국 생활 초기에 이란인 친구들로부터 배척당하고 위협을 받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99%에 가까운 인구가 이슬람교도인 터키에서 태어나 최근 기독교로 개종하고 장신대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세미 씨도 고향에서 한국인 기독교인들을 만나 체험하게 된 심경 변화를 소개하며, "다른 종교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놀라웠지만, 성경을 읽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점차 복음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때부터 시작된 가족과의 갈등을 말하며, "이제 나는 복음을 받아들이고 기독교에 대해 이해하게 됐지만 아직도 터키인들에게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두 외국인은 "한국 교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고 교인들의 따뜻한 사랑을 통해 기독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해 외국인에 대한 교회들의 섬김이 중요함을 강조했으며, 한글 및 문화 교육 등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모임을 주선한 나섬공동체 대표 유해근목사는 "많은 이슬람인들이 선교와 일자리를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 교회들이 이들에게 복음을 가르치고 역파송함으로써 복음이 들어가기 힘든 이슬람 국가에 희망을 심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가족과 친척들로부터도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이슬람 개종자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이들을 위한 한국교회의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하고, 교회가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가오는 다민족사회에 대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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