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과 영혼까지 살린 최초의 서양식 병원, "제중원"

육신과 영혼까지 살린 최초의 서양식 병원, "제중원"

[ 선교 ] 교회사학회 '세브란스병원의 선교사적 의미' 세미나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09년 03월 04일(수) 10:58
   
▲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의 모습. 제중원은 현 세브란스의료원의 모체가 됐다. 초창기 의료선교사들은 육신의 병 뿐 아니라 조선인의 영혼구원을 위해서도 헌신하며 영혼살리는 의료선교에 앞장섰다. 사진/세브란스의료원 원목실 제공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인 제중원이 의료활동과 동시에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파하는 선교의 창구가 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그동안 제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으로 이어지는 기독의료시설의 발전사(史)가 결과적으로 선교사(史)와 흐름을 함께 했다는 의견과 함께 산발적인 연구들이 있어왔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26일 한국교회사학회 주최로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한국 최초의 근대식 병원 세브란스의 선교사적 의미'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의 설립과 발전의 과정에 기독교 신앙에 바탕을 둔 연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 정신이 지금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됐다.
 
이날 '제중원 활동의 선교사적 의의'를 주제로 발표한 협성대 서영석교수는 "1884년 조선에 첫발을 디딘 알렌에 의해 세워지고 에비슨선교사와 독지가 세브란스에 의해 발전을 거듭한 세브란스병원의 역사는 선교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면서, "의료진 양성 뿐만 아니라 기독인 인재 양성을 통해 기독교 전파를 가능케 했고 한국사회의 위생과 계몽 활동을 통해 근대화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최초의 근대식 병원 세브란스의 선교사적 의미'를 주제로 발표한 이화여대 양현혜교수는 "세브란스병원의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에비슨과 세브란스를 강하게 연결한 것이 바로 신앙적 유사성이었고 이것이 세브란스병원의 정체성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이 둘이 공유했던 약자에 대한 신앙적 연민과 이웃사랑의 실천은 이후 산부인과의 허스트나 전설적인 외과의사 러들로, 세균학의 스코필드, 치과학의 부츠 등에게로 면면히 이어져 지금의 세브란스 의료원을 만드는 정신적 기틀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무한경쟁의 냉혹한 시장경제 논리가 의료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신앙적 전통 위에 세워진 세브란스 의료원은 역설적으로 반효율과 반이윤적인 사랑의 헌신과 섬김을 동력으로 삼아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사랑과 섬김 등을 강조하는 기독교 정신이 세브란스 의료원의 가장 큰 경쟁력임을 분명히 했다.
 
세미나에 앞서 지난 2월 1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브란스병원 원목실장 조재국교수(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는 "세브란스의료원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에서 구원하자'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설립 당시부터 세브란스 의료원이 가져온 가장 큰 장점이자 우리들의 목표의식을 분명히 하는 일종의 사명선언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의료와 선교의 맥을 동시에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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