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의 역사와 전통이 궁금하다구요? 이 한권이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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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플 ] 한국전래오락연구소 김길소소장 '떡에 얽힌 문양의 신비' 증보판 펴내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09년 03월 04일(수) 10:38
   
▲ 한국전래오락연구소 김길소소장
"떡이라는 것은 누군가와 나눈다는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의 베들레헴도 떡의 집이라는 의미가 있다죠? 예수님이 가르쳐 준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기독교의 정신은 떡의 정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한국전래오락연구소 김길소소장(순복음하나교회)은 떡 예찬론자다.
 
그는 자신의 떡 사랑을 '떡에 얽힌 문양의 신비'(예맥 刊)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2000년 초판을 발행한 것에 이어 증보판으로 펴낸 '떡에 얽힌…'에는 떡에 대한 시시콜콜한 읽을거리도 풍성하지만 떡에 무늬를 찍을 때 사용하는 '떡살'의 모든 것이 담겨있어 관심을 끈다. 실제로 김 소장은 떡살의 매력에 빠져 전국을 돌며 2천여 점의 떡살을 수집하기도 했다.
 
"지구상에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가 많지요. 그중에서 떡을 먹는 나라는 사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정도입니다. 3개국 중 특히 우리나라의 떡살이 아름다운 것은 두말할 나위없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떡살에 대해 전문가들조차 조형성과 미적인 표현감각, 간결하면서도 함축된 예술성이 빼어나며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떡살 백과사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길소소장은 여러나라의 떡살이 섞여 있어도 단번에 우리나라의 떡살을 찾아낼 수 있을 정도. 떡과 떡살에 대한 그의 해박한 지식이 모두 담긴 책이 바로 '떡에 얽힌 문양의 신비'다.
 
김길소소장은 떡살에 녹아져 있는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에 주목한다. "떡살은 지역별로 각각의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산간지방은 꽃무늬와 나비 등을 새겨 넣었고 해안가에서는 물고기 문양의 떡살을 많이 사용하는 식이죠. 이 같은 사실을 통해 떡살이 단순히 모양을 내는 틀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서를 머금고 있는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떡의 조리법을 담은 책은 많아도 김 소장의 책처럼 떡과 떡살에 대한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접근을 한 책이 유일무이하다 보니 학계의 관심도 높아 국내는 물론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 등 외국 유수의 대학에서도 초판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투신해 요직을 거치고 전무이사를 끝으로 은퇴한 언론인답게 뛰어난 필력을 자랑하는 그이지만 단지 글쓰는 실력만으로 5천년을 이어온 우리의 문화를 표현해 내는 건 무리다. 떡에 대한 사랑을 감칠맛나게 써내려 갈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이 '떡보'라 불릴만큼 떡을 즐겼기 때문. "전 어릴때부터 유명한 떡보입니다. 떡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죠. 최근들어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떡에 대한 새로운 관심들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 흐뭇합니다. 앞으로 떡의 고급화ㆍ대중화ㆍ세계화를 위해 떡카페를 여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전래오락연구소 033-254-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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