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문 50년 발자취 한 권의 책으로…

여동문 50년 발자취 한 권의 책으로…

[ 교계 ] 장신 여동문회 반세기 역사담은 책 출간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2월 18일(수) 09:57

   
▲ 장신대 여동문회 50년사.
여교역자를 배출하며 한국교회 내 여성의 주권을 일으키는데 앞장서온 장신여동문회의 반세기 역사가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여동문회(회장:이광순)는 지난 16일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여동문회 50년사' 출판감사예식을 갖고 선배들의 발자취를 되새겼다.

여동문회 50년사에는 전도부인에서 여전도사가 되기까지의 초기 한국교회 여성들의 모습부터 장신여동문회의 전신인 '성지회' 및 여성 안수 법제화 실현을 위해 벌였던 연합 운동, 그리고 최근 신대원 70~90기 여동문들의 사역 현황까지 총 망라되어 있다.

또한 역대 여동문회 임원과 여동문 졸업자 명단, 지난 50여년 동안의 여학생 수 증감 추세, 현 여학우들의 의식 설문조사 결과도 부록으로 수록했다. 즉, 이 책은 장신대 출신 여교역자들의 역사적 문헌자료인 동시에 여동문회의 족보인 셈이다.

지난 2005년, 장신여동문회 제50회 총회 결의를 통해 박보경교수(장신대 선교신학)를 책임집필자로 시작된 사료집은 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숱한 발품을 팔아 일궈낸 노력의 산물이었다. 집필팀들은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사실을 추적하고 확인하기 위해 집과 교회에 파뭍혀 지내던 여동문들의 소재를 파악한 뒤 일일이 인터뷰하며 자료를 수집했다.

또 본보를 비롯한 각종 교계 신문과 서류, 안내책자, 공문, 회보, 월보 등의 자료들도 샅샅이 뒤져가며 찾았다. 이 과정을 통해 장신대 최초 여성 졸업생이 이양배씨(41기)라는 사실을 알아내기도 했다.

여동문회장 이광순교수는 "여동문들은 사역 현장에서 차별받으며 좌절하기도 했지만 남녀를 동일하게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희망을 져버리지 않았다"면서 "희년대회를 통해 탄생된 이 책은 여동문들이 새로운 꿈과 비전을 펼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출판감사예식에서 설교한 강신원목사(장신대 총동문회장ㆍ노량진교회 시무)도 "남존여비사상 속에서 남동문들과 함께 공부한 여동문들은 마땅히 서야할 자리에 서지 못하는 아픔을 겪어왔다"면서, 여성 교인이 더 많은 한국교회 현실에서 "앞선 지도력으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해 크게 공헌하는 당당한 여교역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장신여동문은 전체 동문의 약 18%(4천3백82명)에 달한다. 지난 12일 열린 장신대 제 1백2회 학위수여식에서는 졸업생 7백44명 가운데 2백14명(약 29%)이 여학우였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는 여동문 수의 1%에 해당되는 40여명 만이 참석했다.

장신대 최초 여교수 주선애박사는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하나님과 동지밖에 의지할 수 없었던 여동문회원들이 이제는 안수도 받게 되고 자유로워졌지만, 애교심(愛校心)과 동료애는 더 부족해졌다"고 지적하며 "순교하다시피 사명을 감당하고 떠난 선배들의 족적을 따르며 다시금 뜨겁게 일어나자"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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