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기업 '상생'의 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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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 ] 신나는조합 마이크로크레디트 2차 사업발표회, 1백42개 기업 무담보 지원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1월 15일(목) 10:01

   
▲ 신나는조합(이사장:신명호)이 1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2차 사업발표회를 가졌다. 김경휘교수(예수대 사회복지학과)가 창업공동체 성장요인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판 그라민은행 신나는조합(이사장:신명호)이 1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2차 사업발표회를 갖고 현재 진행중인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 소액대출) 모형 개발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사업성과 발표회는 고려대, 한신대, 전주대학교의 산학협력 사례발표와 한국적 마이크로크레디트의 발전 방향을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또한 신나는조합 설립 당시부터 기금을 지원해온 시티은행과 1억9천여만 원의 후원협약을 체결했다.

고려대학교의 경우 한국YMCA전국연맹에서 청소년 자립을 위해 설립한 카페 '티모르'에 대해 마케팅을 지원한 사례를 소개했다. 마케팅을 좋아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고려대 MMC(Marketing Mad Club)는 박철교수(고려대 경영학과)와 함께 실사조사를 통해 카페가 위치한 지역 인근의 경쟁사를 분석하고 동티모르 공정무역 커피를 사용한다는 '착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 소비자들의 판매를 활성화시켰다.

'창업공동체 지속가능성과 성장요인'에 대해 사례발표한 김경휘교수(예수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자활현장 등 각계각층에 연구위원들이 참여해 한국적 마이크로크레디트 모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의 유관기업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상생의 길을 걸을 때 사업체가 번창함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 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은 지난 2000년 그라민은행에서 5만불을 지원받으며 설립됐다. 1백12개국 3천2백만 명의 빈곤을 퇴치하며 실질적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에 강명순의원이 교육을 받은 것에 기초룰 둔다.

경제적 자립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1백42개 기업에 30여 억원을 지원했으며, 개인대출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유기농식품 생산, 축산 야채 과일 농사 사업 등을 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통 방식인 가마솥 제조공법으로 '콩세알 두부'를 생산 판매하는 일벗공동체 서정훈대표는 "기반잡기 힘든 사업 초기에 신나는조합의 도움으로 생산기반 시설을 갖출 수 있었다"면서 "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신나는조합은 서류와 현장심사를 통해 지원대상을 선정한 뒤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출받은 기업이 사업에 성공을 거두고 전액을 상환할 수 있도록 '두레일꾼'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사업 계획 설정단계부터 전문가를 통한 상담을 병행하며 경영 기술 홍보 등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강명순의원(한나라당)은 "1999년 마이크로크레디트를 배우러 그라민은행에 갔을 때 같이 교육하던 케냐 나이로비의 단체 '자비마'는 걸인 50명을 교육해 훌륭한 사업자로 키웠다. 그들이 지금은 중간 지도자가 되어 19만명을 케어하는 엄청난 조직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책상 컴퓨터 하나 없는 곳에서 시작한 신나는조합이 이제는 보건복지가족부를 통해 1백60억 지원을 받게 됐다"면서 "성공 모델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앞으로 알콜중독자와 노숙인 지원 대책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나는조합 신명호이사장은 "조합을 통해 공동체 기업이 성공을 이룰때 마이크로크레디트의 빈곤을 물리친다는 이상이 실제가 되어 우리의 현실을 바꿔 나가리라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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