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939건의 문서사료 기증한 조성기 사무총장
▲ 총회 사무총장 조성기목사. |
조 목사는 1983∼89년 멜버른 한인교회에서 목회할 당시 수집한 약 9백39건의 호주교회와 한국교회 관련 문서사료를 연구 및 학술진흥 등 공공의 유익을 위해 널리 사용되도록 지난해 총회에 기증했다. 이에 총회 역사위원회는 지난해 5월 기증식을 갖고 총회장 명의의 감사패 증정을 청원했다. 총회 발전을 위해 가치있는 소장자료를 기증함으로써 개인자료 기증의 풍토를 마련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다.
그는 해방 이전 호주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펼친 선교활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호주 여전도회연합회(PWMU)의 선교회보를 가장 아끼는 자료로 꼽았다. 1백20년 전 한국에 온 호주 선교사들의 선교보고서로, 그의 말대로 "어디에도 없는 것들"이다. 호주 초대선교사였던 데이비스선교사가 멜버른을 떠나 일본을 거쳐 서울로, 다시 서울에서 말을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선교여정을 담은 일기의 원문도 있다. 선교사 자녀인 헬렌 매킨지가 아버지를 회고하며 기록한 내용은 직접 만나 출판 허락까지 받은 상태다. 그밖에도 선교사 개인들이 가지고 있던 기록을 비롯, 후손들이 가보처럼 보관하고 있는 편지문 등 하나같이 연구가치가 높은 자료들이다.
▲ 김삼환목사가 조성기목사에 총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
사실 그에게는 역사학자를 꿈꾸는 두 아들이 있다. 각각 콜롬비아대에서 서양사를, 예일대에서 동양사를 전공하고 있어 학문적 업적을 남길 수도 있었던 일. 조 목사도 "바쁜 업무로 인해 내가 손대지 못한 일을 두 아들이 이어받길 바라는 마음도 한편으로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호주교회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으로서 호주교회 선교의 역사가 소상히 밝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많은 곳에서 기증요청을 해왔지만 총회에 기증하는 게 가장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위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