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국선교 역사, 널리 알려지길"

"호주의 한국선교 역사, 널리 알려지길"

[ 인터뷰 ] 939건의 문서사료 기증한 조성기 사무총장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1월 06일(화) 13:16

   
▲ 총회 사무총장 조성기목사.
2009년 한해의 문을 열며 지난 5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린 총회 신년하례 및 시무예배에서는 사무총장 조성기목사에게 특별한 의미의 감사패가 수여됐다.

조 목사는 1983∼89년 멜버른 한인교회에서 목회할 당시 수집한 약 9백39건의 호주교회와 한국교회 관련 문서사료를 연구 및 학술진흥 등 공공의 유익을 위해 널리 사용되도록 지난해 총회에 기증했다. 이에 총회 역사위원회는 지난해 5월 기증식을 갖고 총회장 명의의 감사패 증정을 청원했다. 총회 발전을 위해 가치있는 소장자료를 기증함으로써 개인자료 기증의 풍토를 마련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다.

그는 해방 이전 호주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펼친 선교활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호주 여전도회연합회(PWMU)의 선교회보를 가장 아끼는 자료로 꼽았다. 1백20년 전 한국에 온 호주 선교사들의 선교보고서로, 그의 말대로 "어디에도 없는 것들"이다. 호주 초대선교사였던 데이비스선교사가 멜버른을 떠나 일본을 거쳐 서울로, 다시 서울에서 말을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선교여정을 담은 일기의 원문도 있다. 선교사 자녀인 헬렌 매킨지가 아버지를 회고하며 기록한 내용은 직접 만나 출판 허락까지 받은 상태다. 그밖에도 선교사 개인들이 가지고 있던 기록을 비롯, 후손들이 가보처럼 보관하고 있는 편지문 등 하나같이 연구가치가 높은 자료들이다.

   
▲ 김삼환목사가 조성기목사에 총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만약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이 없었다면, 기록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들의 세대에서 예수님의 이야기를 함구해버렸더라면, 혹은 문서로 남기지 않고 구전으로만 떠돌았다면 어떠했을까. 그만큼 사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자연히 사료에 대한 욕심을 갖기 마련이다. 개인의 수고와 노력으로 수집한 자료를 선뜻 내어놓기란 쉬운 일만은 아닐 것. 조 목사는 "1년 6개월동안 사방을 돌며 선교사들을 찾아다니고 도서관에 발품을 팔았다"며 만만치 않았던 수집과정을 회고했다. 한 번은 시드니에 있는 존 브라운(한국명:변조은)선교사의 집에 보름간 머물면서 자료수집을 위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사실 그에게는 역사학자를 꿈꾸는 두 아들이 있다. 각각 콜롬비아대에서 서양사를, 예일대에서 동양사를 전공하고 있어 학문적 업적을 남길 수도 있었던 일. 조 목사도 "바쁜 업무로 인해 내가 손대지 못한 일을 두 아들이 이어받길 바라는 마음도 한편으로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호주교회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으로서 호주교회 선교의 역사가 소상히 밝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많은 곳에서 기증요청을 해왔지만 총회에 기증하는 게 가장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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