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소녀들의 진솔한 음악이야기

사춘기 소녀들의 진솔한 음악이야기

[ 교계 ] 선명회합창단 이야기 영화화, '유앤유' 시사회 열려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8년 12월 31일(수) 14:59

   
▲ 국내 보기드문 합창 소재 영화 '유앤유'가 30일 시사회를 열고 관객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좌측부터 박제현감독, 극중 계영·서영·연주 역을 맡은 월드비전 선명회어린이합창단 단원들과 음악원 김희철원장.
"비맞는 신."(계영)
"아냐. 엄마한테 내가 맞는 신이야."(서영)
"난 내가 우는 연기할 때가 제일 좋았어."(연주)

30일 압구정 CGV. 언론시사회를 마치고 VIP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중 어떤 장면을 촬영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순간 영화속 주인공들의 작은 소란이 일었다. 

한국월드비전 선명회어린이합창단을 실제 모델로 15세 사춘기 소녀들의 성장통을 합창을 통해 그려낸 영화 '유앤유'(YOU&YOU).

영화는 "합창은 내가 아니라 너, 서로를 믿어야 되는거야…."라고 말한다. 박제현감독은 "걸음걸이서 부터 대사법 조차 모르는 아이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영화를 찍는 가운데 상상할수도 없는 과정을 거치며 큰 감동을 받았다. 질실을 담은 이야기에 가슴을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영화는 연주, 계영, 서영이라는 세 소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부음으로 충격을 받아 쓰러진 어머니를 간호하며 어렵게 살림살이를 이어가는 연주. 그 사정을 아는 합창단 원장과 성악교사는 연주의 자존심이 다치지 않도록 합창단의 다른 아이들 모르게 관심을 쏟는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서영은 어머니의 감시 아래 학교와 학원 집을 쳇바퀴 돌듯 오간다. 전국합창대회에서 솔로로 나설 단원을 뽑는 오디션에서 뛰어난 솜씨로 1위를 차지하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합창단을 그만두게 된다.

서영 다음으로 점수를 얻은 연주와 계영, 단짝이기도 한 둘은 오디션에서 동점을 얻지만 교사들은 솔로 주자로 연주를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계영은 연주와 교사들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고 오해로 빚어진 둘의 갈등은 결국 우정의 끝으로 치닫게 되며 영화는 절정에 달한다.

이번 '유앤유'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실제 선명회어린이합창단 단원들로 구성됐다. 또 원장으로 등장하는 김희철음악감독을 비롯한 음악원 간사들도 실제 인물들.

하지만 영화는 전혀 어설프지 않다. 합창대회를 통해 갈등이 해소되는 엔딩 부분에서는 오히려 관객들로 하여금 진한 눈물을 자아낸다. 프로 감독 아래 아마추어 연기자들은 영화에서도 합창과 같은 오묘한 화음을 이뤄내고 있었다.

또 첫 장면부터 비춰지는 십자가와 찬양을 통해 전달되는 하나님을 향한 아이들의 고백은 이 영화가 온전한 기독교 영화임을 눈치채게 한다. 실제로 영화 첫 장면과 마지막 부분에 쓰인 장소는 명성교회(김삼환목사 시무) 월드글로리아센터였다.

진솔한 고백이 담긴 연주의 편지로 계영의 오해가 풀리고, 계영은 병원에 몸져 누워있던 연주의 어머니를 부축해 합창대회에 데려와 '어머니가 자신의 노래하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봤으면 좋겠다'는 연주의 소원을 이뤄준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며 한층 더 성숙해진 선명회어린이합창단원들.

"함께 노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우리의 노래가 굶주리는 어린이를 한명이라도 더 살릴 수만 있다면…." 영화속에서 말하는 그들의 고백은 '진짜'여서 더욱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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