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은 쑈(Show)가 아니잖아요"

"신앙생활은 쑈(Show)가 아니잖아요"

[ 교계 ] 강북제일교회 노숙인 선물 포장에 온교인 동참, 3만장 연탄 나누기도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8년 12월 21일(일) 21:54

   
▲ 강북제일교회는 21일 교회 앞 마당에서 성도 5천명이 참여해 거리성탄잔치서 노숙인들에게 나눌 방한복 5천개를 포장했다.
21일 서울 미아동 강북제일교회. 예배를 마친 성도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며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교회 마당 한가운데 쌓여져 있는 옷가지를 하나씩 천가방에 담아 묶어 나르고 있었다.

강북제일교회(황형택목사 시무)는 이날 24일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김삼환 단장:오정현)과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회장:손인웅) 주최로 전국 8개역에서 진행될 거리 성탄잔치의 주인공, 노숙인들에게 나눠줄 5천개의 방한복을 포장했다.

오전 7시 반부터 시작되는 1부예배부터 오후 2시인 4부예배까지 이날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의 손길로 물량이 순식간에 동이났다. 한명 당 1개씩 포장했으니 교회 1만명 성도중 무려 절반이 참여한 것이다.

"원래는 내일(22일) 1백명의 성도가 와서 포장할 계획이었죠. 하지만 도움을 실천할 기회가 없는 성도들에게 가치있는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담임 황형택목사의 말이다.

   
▲ 담임 황형택목사.
황 목사의 설명대로 교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문은영성도는 "작은 선행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선행을 실천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면서 "옷을 가방에 담고 가방의 끈을 묶으면서 짧지만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강북제일교회는 지난 11일에도 '사랑의 연탄 나누기' 자체 행사를 열어 동두천과 강북지역 저소득가정에게 3만3천장의 연탄을 나눴다. 성도 5백여 명이 나서 연탄을 싣고 나르며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 

"한 사람당 1천원 씩만 헌금하면 연탄 3장을 구입할 수 있다"는 황 목사의 말에 2주동안 2천만 원이 넘는 '연탄 헌금'이 걷혔다.

또 유가파동이 급작스럽게 터진 이후에는 매달 첫째 주일마다 자동차 안타기 운동을 실시해 경제살리기에도 동참했다. 평소 6~7백대 주차되던 차가 40대로 줄었다. 아이 셋을 키우는 주부도 이날 만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교회에 왔다.

교인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믿음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이 십분 작용했다. 황 목사는 "신앙은 '쑈(Show)'가 아니다"면서 실제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클론 나르기스와 지진으로 최대의 인명피해를 입은 미얀마와 중국에는 1억5천만 원 이상의 헌금을 보냈다. 황 목사 부임이후 최초로 가진 전교인 체육대회 경비도 교인들이 자체 마련해 원래 잡혀있던 예산 1억 2천만 원을 맹인선교회와 장소로 쓰여진 덕성여대 등에 기부했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성도들은 '우리 교회는 소외된 이웃들을 진짜 돕는 교회'라는 인식이 자연스레 각인됐다. 내년 설에는 교인 1인당 1kg의 쌀을 가져와 지역 이웃들에게 나누는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목표는 10톤. 교회는 작년에 6톤을 지역민들에게 나눴다.

"올해 예산 외 경비로 5억 원의 헌금을 고통속에서 신음하는 이웃들을 위해 사용했다"는 황 목사는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긍정적 영향력을 전파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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