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기후변화 "인재 탓"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 "인재 탓"

[ 교계 ] 기환연, 신학 및 시대적 성찰로 바라본 기후변화 세미나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8년 12월 20일(토) 10:37

겨울이 와도 여름철새가 떠나지 않고 반달곰이 1월이 넘어서야 동면을 취하는 요즘 기후변화는 이제 우리 실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문제가 되었다.

이 추세에 따라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양재성)는 19일 기후변화에 대해 시대적 및 신학적으로  성찰해 보는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기후변화의 원인을 신학적으로 분석한 이정배교수(감신대)는 기후변화의 주범을 개인 영혼 구원에만 급급한 현 기독교인들의 개인주의로 꼽았다.

이 교수는 여성 생태신학자 셀리 멕페이그의 '신학의 재건' 부분을 언급하며, '악의 평범성'처럼 '선의 평범성'을 이룰 때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즉 히틀러의 측근으로 유태인들을 무참히 학살한 아히만장군도 집에서는 자상한 아버지였다는 '악의 평범성' 처럼 무질서한 소비습관 등 일상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세상적인 삶의 방식을 버리자는 것이다.

이 교수는 또 미국적 삶의 양식을 갖고 있는 10억 인구를 나머지 50억 인구가 추종하면서 결국 기후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슬쩍 뽑아서 버리는 '클리넥스 이론'을 들며 "이제껏 사람들이 지구를 한번 쓰고 버리면 된다는 관점에서 살아왔다"면서 "이 땅과 자연을 하나님의 몸으로, 땅의 상처를 하나님의 상처로 생각하며 몸의 영성을 강조하는 성육신 종교로 지켜나가자"고 강조했다.

윤순진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에너지전환 대표)는 우리나라 국민 97%가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환경부 국민인식조사, 기후변화는 99%가 인간에 의한 것이라 발표된 '지구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4차 보고서를 근거로 들며 인간이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기후변화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오늘 당장 온실가스 배출 수준을 산업혁명 이전으로 줄인다고 해도 기후변화 이상징후는 앞으로 50년이나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수준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며) 살려면 지구가 4개나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연료 대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에너지 자원들도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원자력 발전기술은 핵 확산의 우려와 우라늄 지속 공급이 어렵다는 것, 또 수소에너지는 수소를 만들때 쓰이는 비용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량보다 많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비행기 연료를 수소에너지로 공급할 경우 서울시민들이 일일 사용하는 물의 양 중 절반을 사용해도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교수는 탄소배출국 9위라는 오명을 씻고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삶의 양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지구 부양능력의 한계 속에서 경제 성장만을 고집해서도 안될 것이라 덧붙였다.

그는 "생활 양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안일 것"이라며 △탄소배출량 표준제 실시 △에너지사용 자체 줄이기 △생태지역 만들기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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